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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진피로 수술했어요
네임드
작성 12.12.09 21:45:42 조회 1,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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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수술한지 1년이 넘었습니다.
정확히는 1년하고도 반정도 됬습니다.

성예사라는 곳을 지금알게 되서 돌아보네요. 진작 와볼껄 그랬어요.
진피로 얘기 나눌 수 있는 곳이 없어서 좀 답답했었거든요.

전 수술 부작용나서 마지막으로 코너에 몰려서 더 이상 코 건드리지 않을 생각으로 한 거예요. 수술비용도 그렇고, 회복기간도 정말 많이 잡고 수술했어요.

더이상 코때문에 스트레스받기 싫어서 수술한건데
지금은 마음이 반반이예요.

아예 코에 손 안댔을땐,
코가 아주 조금만 높아졌으면 좋겠다. 그냥 남들만큼만 됬으면 좋겠다. 이런생각을 했었어요.
별로 욕심도 없었구요.그냥 콧대만 살짝 높아졌으면. 이정도였어요.

그런데 한번 손대기 시작하니까 욕심이 끝이 없어요.
더예뻤으면 좋겠고, 더 높았으면 좋겠고...
수술까지 했는데 예뻐야지. 이런마음이었어요.

근데 수술 부작용나고 나서는..정말 너무 괴로웠고, 거의 자포자기 하는 심정이어서, 그냥 수술코만큼 이쁘진 않아도 옛날보다 나았으면 하는 마음에 진피라는 소재를 알고 몇개월간 검색해보다 그래 하자 하고 했어요.

근데 막상 수술하고 나니까 또 마음이 바뀌대요.

진피로 하고나서 지금까지도 계속 흡수되고 코가 점점 낮아지니까 하루하루 피가 마르는 심정이에요. 신경끄고 살아라 이러는데. 거울을 보면 변한게 눈에 보이는데 신경을 안쓸수가 없어요.

예전으로 돌아가는거 아닌가 싶고..옛날사진 보니까..
그러면 안될것 같은데..ㅠㅠ

다 흡수됬다 이런글 보면 참 불안해요. 마음 많이 비우고 수술대 위에 올라간줄 알았는데 전혀 아니었어요.

계속 신경이 쓰이는 이유는, 그냥 제가 제 얼굴만 생각하면 흡수가 되든 말든 상관이 없어요. 좀 흡수되도 괜찮다는 생각이 드니까..

근데 집에만 있으면 모르지만 일을하니까 계속 새롭게 만나게 되는 사람들이 있단 말이죠.

처음 볼때랑 다르게 얼굴이 자꾸 변해가니까..

이건 마음을 100번 비워도 정말 너무 괴로워요.

늘 민망한 상황 아닌가요? 코가 점점 높아지는 것도 아니고 점점 낮아지니까요. 처음엔 예뻤는데 점점 어딘가 모르게 예전만큼은 안예쁘고..

지금은 1년 반정도밖에 안되서 그럴지 몰라도 아직 괜찮은데, 이게 잠깐이라 생각하니 미치는거죠.

진피로 하신분들, 특히 오래되신분들 있으면 궁금해요. 언제까지 흡수 되었었는지..괜찮게 잘 살고 계신지 같은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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