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올해 서른인 여자입니다.
제가 코때메 스트레스 받으며 살아온 인생도 삼십년입니다.
태어날때부터 짧은코,복코에다, 콧대도 없는 못생긴 코 덕에 돼지코라는 별명은 늘 그림자처럼 따라다녔습니다.
스무살때 엄마의 권유로 코수술을 하게 되었고 한 2년정도는 이쁘게 살았던거 같습니다. 그이후부터 구축이 와서 다시 코는 올라가고 콧대 자체가 넓었던터라 코가 또 엉망이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재수술을 결심한지 3년만에 부산에서 비중격연골,귀연골, 실리콘 교체로 수술을 했었는데-2주만에 구축이 와서 리자벤 엄청 먹고, 매일매일 병원다니며 치료받았지만 차도가 없어 6개월 만에 재수술,
이번엔 코끝이 점점 빨개지더니, 피가 차고, 붓고,염증이 와서 또 매일매일 항생제 복용에 주사맞고 코에 피빼고 했지만 염증은 나아지질안아 코가 아예 찌그러져서 3개월만에 재수술
3번째에는 늑연골을 쓰느라 전신마취까지 했지만-올라간 코는 안내려 놓고 콧구멍은 짝짝이로 맞춰놓은 의사때메 1달만에 재수술..
이렇게 2년을 살았네요.
엄마는 염증 생겼을때 찌그러진 코보단 낫다고 위로를 하시는데 ㅋㅋ 그게 위론가요-ㅠㅠ 사람들만날때마다 코만보는거 같고, 일하면서도 거의 삶을 포기하다시피 살았어요,
여러번 수술할동안 남자친구랑도 헤어지고 폐인처럼 지냈는데-
문득 이렇게 살면 안되겟단 생각에 수술해준 병원에 다시 찾아가
계속계속 설득해서 환불받아내서 서울로 가서 수술했습니다. 오늘이 딱 한달재 되는 날이네요
너무너무 큰 수술이어서 5시간 동안 코수술을 했어요
깨어났을때 너무 괴롭고 피도 많이 나고엄청 부었지만
나중의 모습을 생각하며 참아냈고
지금은 다들 성공했다고 축하한다고 하네요
아직 붓기는 조금 남았지만-그동안의 망가진 인생을 보상받는거 같아서 이제 좀 살거 같습니다.
님들도 희망을 가지세요,,저보다 심했던 분들도 있겠지만 대부분 저보다는 괜찮을거라 생각합니다.
의사가 열어보고 경악을 했다고 하니-
암튼 님들, 재수술할때 발품 팔아보시고 의사랑 상담도 많이 해보시고 신중히 결정하셔서 꼭 예뻐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