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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고 작은코 ㄱㅇㅈ 제거 재수술 후기
niiina
작성 21.06.10 12:04:11 조회 18,977
병원정보 비공개
이 사이트에 있는 후기 보고 도움을 많이 받아서 저도 수술 하면 꼭 후기를 써야겠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수술 한 이유> : 먼저 제 원래 코는 매우 짧고 낮고 정면에서 콧구멍이 잘 보이는 코였어요.
 5년 전 대학병원에서 콧대 실리콘, 코끝 귀연골 사용해 수술 했었습니다. 첫 수술 후 저는 전 코보다는 예뻐져서 만족했는데 주변 반응이 그렇게 좋진 않았고 미간만 높아졌다는 평이 많았어요.
그래도 불만 없이 살다가, 수술 3년차와 5년차(얼마전)에 미간부분 실리콘 시작점이 갑자기 부어 오르는 염증 반응이 생겼어요.
첫번째 염증이 생겼을 때 수술 한 병원에 가서 실리콘 빼야 하냐고 여쭤봤는데, 힘들게 넣은걸 굳이 빼지 않아도 된다고 하시고 항생제 처방해 주셔서 먹었더니 가라앉았습니다. 두번째로 염증이 생겼을때 코를 유심히 보니 비주가 휘어져있었고 코구멍도 심하게 짝짝이더라고요. 병원 갔더니 '겉으로 봤을때는 문제 없어보이는데? 모양이 변하면(구축) 그때 빼고 약먹고 있어봐라' 는 식으로 말씀하셨어요.
그래서 그냥 다른 병원에서 실리콘 빼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앞으로 평생 과로와 스트레스로 인해 어느날 갑자기 코가 부었다가 가라앉을 가능성을 갖고 살 수는 없으니까요.
(이 글 읽는 분들중에 첫 수술 계획하는 분들 계시면, 미친듯이 콤플렉스 아닌 이상 수술 하지 마시고 그냥 성형에 발을 안 들이셨으면 좋겠어요.. ㄱㅇㅈ에서 안전하게 무보형 재수술 하실분만 읽으시면 좋겠어요)



<병원 선택 이유> : 수술을 할 수 있는 여유 시간이 두달밖에 없었고 이미 염증 일어난지 몇년 됐으니 빨리 수술 하고 싶었어요. 그리고 한번 염증이 생겼으니 무보형물로 안전하게 하고 싶었어요. 성예사 후기와 ㄱㅇㅈ 블로그 글을 많이 읽었고 ㄱㅇㅈ 한군데에서만 상담했는데 제 요구와 의사 소견이 일치해서 이곳으로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자본주의적으로 압구정 2번출구에서 5분거리인 병원이 광고도 사이트도 없이 15년이상 유지되고 있다는 점에서 병원 실력은 검증됐다고 생각했습니다.


<상담 내용>
실리콘 제거, 콧대 귀뒤근막으로 채워넣음, 코끝에 귀연골, 비순각성형, (+사각턱보톡스 제안)
수술 거절당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의사도 간호사도 수술 권유했고, 오히려 눈도 예쁘고 다 예쁜데 얼굴이 넙대대하다고 여기서 안맞더라도 사각턱 보톡스 맞아보라고 제안하셨습니다..
코 한쪽에 힘이 없어서 잡아주지 못해 비주가 한쪽으로 쏠렸고, 그로 인해 콧구멍이 많이 틀어졌으며, 수술 전 코를 보면 시작점의 콧대는 있고 안장코처럼 콧대가 사라지고 코끝이 없는 코인데 가뜩이나 짧고 작은 코에 무리하게 불필요한 실리콘을 넣었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재수술은 실리콘을 제거하고, 꺼진 콧등을 근막으로 채워넣고 코끝은 귀연골로 많이 높일거라 하셨고,
근막이 나중에 흡수된다면 실리콘으로 채운다고 하셨습니다.

첫번째 상담에서 지금 제 상태에 대한 설명, 수술방법, 비용을 설명 들었고
두번째 상담에서 수술전 궁금한점을 질문했습니다.

질문 : 전후 차이가 크게 날 수 있나? 만약 체감이 되지 않는 미세한 차이라면 그냥 실리콘만 제거하고 아쉬우면 필러로 채우겠다.
답변 : 환자가 만족할지는 모른다. 100%만족하게끔 해준다고 한다면 사기꾼이지만 의사의 입장에서는 지금보다 더 나아진다고 할 수 있다. 아무 수술도 하지 않거나 실리콘만 제거해도 병원 입장에서는 상관 없고 수술 날짜를 미뤄도 좋으니 천천히 생각해봐라.

답변을 듣고 수술 하겠다고 했어요. 
그리고 수술 전에 아이유, 김희선 코를 보여드렸습니다.. (제 기준에서 낮고 작지만 예쁜 코)
제대로 기억이 나지 않지만 원장님이 '~하니까 이런 코를 원하는게 어떻게보면 당연한거지.'라고 말씀하셨어요.

<수술>
성예사 후기중에 수술 전에 수술실 봤으면 수술 안했을거라고 수술실 너무 별로라고 하는 게시글을 봤어서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깨끗하던데요. 대학병원처럼 모두 스테인리스에 뻔쩍거리지는 않지만 그냥 하얀 벽 하얀 바닥에 평범한 수술실이였어요.
누워서 귀 닦고 주사 맞는거 하나하나 '지금 ~ 할게요' '아직 마취하는건 아니에요' '마취제 들어가요' 하고 설명해주셔서 안심되었어요.
마취제 맞고 화기애애하게 아이유 노래 듣다가 몽롱해지면서 환각에 빠져들었어요.. 주량이 얼마인지 물어보고 그에 따라 마취제를 놓는다고 하셨는데, 전 소주 한병이라고 했는데 너무 크게 불렀나봐요. 형형색색 소용돌이에서 끊임없이 이런 저런 생각하다가 다시 신체가 느껴지니까 귀에서 연골을 빼고 계시더라고요.. 다시 하고싶은 경험은 아니었어요.
코만큼 귀 건드리는 시간이 길다고 느껴졌어요. 체감 귀 40 코 60 느낌? 아프진 않은데 지겨워서 발 꼼지락거리니까 '귀에도 시간이 꽤 걸리죠?'하고 말씀하셨어요.
그리고 '꿈 꿨어요?' 라고 물어보셨고 이 마취제가 호불호가 갈린다고 하셨어요. 전 불호라서 그후론 그냥 깨있었고요..
수술 끝나고 간호사가 부축해주셔서 회복실에 갔고 누워서 좀 쉬다가 일어나서 지하철타고 집갔습니다.




지금 수술 4일차고 부목도 대고있는데
상담 내용이 무색할만큼 코가 많이 높아진거같아서 어리둥절해요..  너무 마음에 드는데요..
아마 과교정+붓기 때문이려니 합니다 이거보단 더 낮아지겠죠.
또 비순각 끊으시면서 분명히 '이게 무슨 의미가 있겠냐마는..' 하고 간호사한테 말씀하시는걸 들은거 같은데
입이 너무 예뻐졌는데요.. 입꼬리가 올라가서 마음에 들어요 ㅠㅠ

전 이 병원 왜 후기가 많이 없는지 알거같아요.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서 보수적으로 수술한 사람들이 굳이 티 안나게 예뻐진 얼굴을 인터넷에 안올리겠죠..
저도 성예사 사이트에서 도움을 많이 받아서 감사한 마음에 사진도 올리려고 했는데 막상 하니까 올리기가 꺼려지네요.
나중에 붓기 다 빠지면 아이패드로 선이라도 따서 전후 라인 올려볼게요.

질문 주시면 틈틈히 답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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