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쌓아둔 얘기 좀 먼저 할게요.

10여년 전에 산본에 위치한 이비인후과에서 비중격 만곡증, 비염 수술을 받았어요. 원래 매부리가 아주 살짝 있었는데, 그 이비인후과 선생님이 수술할 때 같이 하는게 어떻겠냐고 제안을 합니다... 순진했던 나... 이제와 후회하면 뭐합니까..
그래도 수술 전에는 낮은 코가 아니라며 자부했던 나...

그 이후 점점 코가 왼쪽으로 휘어 지고 콧구멍 비대칭이 오면서 사진찍을 때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선뜻 수술을 다시 하고 싶은 마음은 없었어요.. (비중격 수술하고 너무너무x10000000000 힘들었던 터라...)
하지만 엄니가 휘어져 가는 제 코를 보며 항상 속상해 하셨어요. 지인에게 성형외과 추천받고 울며 겨자먹기로 영등포에 위치한 성형외과에서 상담을 합니다.
 "이런 코는 일반 성형외과에서는 할 수가 없습니다. 대학병원으로 가셔야 합니다. 수술하지 않으면 코가 아예 무너져 내릴지도 모릅니다."

사태의 심각성을 느끼고 우리나라 최고의 대학병원에 상담예약을 합니다.
"이런 코는 가슴 연골을 사용해야 하고, 재건이 완벽하게 될 지도 알 수가 없습니다."
꽤 큰 수술이 될 거라는 대학병원 의사의 말에 재건을 포기하고, 생긴대로 살아가기로 결정합니다.

그 때!! 동생이 친구를 통해 재건 수술을 한 저스트 성형외과를 소개해 줍니다. 국경원 원장님이 신의 손이라며....
내 인생의 마지막 성형 상담이라는 다짐을 통해 방문했을 때, 실장님을 비롯한 원장님의 자세한 설명, 그리고 재건시킬 수 있다는 희망을 주셔서 수술을 결정합니다. 일단 원장님께서 장황하게 설명하지 않으시고, 포인트만 딱딱 말씀해 주셔서 너무 좋았어요.

수술 과정에서 안에 들어 있었던 고어텍스들을 모두 제거하고, 유착이 있어서 제거가 쉽지는 않았다고 했습니다. 실리콘과 귀 연골을 사용해서 지금의 코가 완성되었어요! 부목을 떼 낸 지금!! 아직 붓기 때문에 비대칭이 있는 것 같아 보이긴 하지만 우선 반듯하게 뻗어 있는 모습에 눈물이 나올 것만 같습니다.ㅎㅎ

원장님, 실장님, 감사해요 ♥
붓기가 빠지고 더 자연스러운 상태의 모습으로 다시 후기 올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