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스트레스였던 매부리랑 이별하고 왔어
친구들이랑 가족들 말고는 어디 가서 내가 말 안 하면 코 수술한 줄 몰라서 자랑할 수도 없고 ㅋㅋ!! 이 공간에는 날 아는 사람이 없을거라 믿으며 메부리와 이별한 후기 좀 써볼게
먼저 나는 한눈에 보기에도 썩 예쁜 코는 아니었거든.. 주변에서는 코수술 할 정도는 아니라구 위로했지만 난 외모에 관심 갖기 시작할 때부터 코가 너무 스트레스였어 ㅎㅎ 꾸미는 것도 좋아하고 사진 찍는 것도 좋아하는데 항상 거슬리는 건... 코ㅜㅜ 앞모습은 그렇다 쳐도 매부리 때문에 옆모습에 자신도 없고 누가 옆에서 쳐다보는 것도 싫어서 괜히 누가 옆에 서면 손으로 얼굴 가리고 그랬었어 ㅜㅜㅎ 이상하게 앞에서 보면 코가 짧은 편이 아닌 것 같은데 옆에서 보면 매부리 때문인지 짧아 보이는 희한한 내 코... 오죽하면 우리 엄마도 내 딸은 다 예쁜데 딱 하나 코를 예쁘게 못낳아 줬다구..ㅋㅋㅋㅋ 응 ㅎㅎ 그래서 수능 끝나자마자 바로 수술해버렸어...
수술은 콧대 실리콘 넣구 코끝에 비중격 기증늑 사용했어. 매부리도 같이 깎았구 그냥 많이 깎아주세요..! 했는데 너무 많이 깎으면 부자연스러울수 있다고 원장님이 날 말려주심(??)콧대가 낮을 뿐이지 콧등은 높은 편이라 코끝 높이와 콧대를 맞추기 위해서 적당히 화려하되 너무 부자연스럽지는 않은 직선-직반 라인 코를 원했어!
수술 당일날부터 다다음날까지는 죽 먹고 시간 맞춰서 타이레놀 입안에 털어넣기를 무한반복... 아픈 건 약 먹으면 어떻게든 참아질 정도여서 생각보다 크게 힘들진 않았는데... 가장 불편한 건 밤에 ㅜㅜ 붓기 때문에 거의 앉아서 자니까 몇십분 간격으로 깨고... 입안 건조하고 수술하고 며칠은 그런거 때문에 힘들었어... 물 마시는 거 싫어하는데 평생 마실 물 코수술하고 다 마신 느낌 ㅋㅋㅋㅋ코수술 하면 가습기가 왜 필수라는지 알 거 같은..ㅎㅎ
3일차에 솜 빼고 나니까 와 코 없이 살다가 콧구멍이 생긴 기분을 느꼈어 숨 쉴 수 있음에 너무 감사 ㅜㅜㅋㅋㅋㅋㅋ 이날부터 붓기가 확 가라앉고 멍도 볼 밑으로 내려가면서 서서히 노란끼가 돌았어 밤에 꽁꽁싸매고 엄마랑 동네 산책도 하고~~ 일주일차에는 부목도 뗐어 ㅋㅋㅋ 콧속에 이물질이 안 빠져서 숨 쉬기 힘들었는데 그것도 다 빼주셔서 이날 정말 3일차에 콧구멍 생기던 기분은 새발의 피였구나 느낌 ^.^b 원래 부목 떼고 희비가 교차한다고 하자나 근데 난 숨이 쉬어져..! 숨이 너무 잘 쉬어져..!! 하느라 내 코가 어떤 모양인지도 제대로 못봄 ㅜㅋㅋㅋㅋ 뒤늦게 코 모양 보고는 마음에 들어서 지금까지 고생했던 건 기억도 안 났구...ㅎㅎ
화장은 2주차부터 스리슬쩍 시작했고... 사실 한달차만 돼도 큰 붓기는 거진 많이 빠지는거같아 ㅋㅋㅋㅋ 잔붓기 몇 개월씩 간다는데 솔직히 난 그냥 이때부터 너무 신나서 약속 잡고 친구들 만나고 사진 왕창 찍고 다녔어. 콤플렉스였던 매부리랑 이별하니까 얼마나 속이 후련하던지 ㅜㅜ 그 전에는 나이에 비해서도 어려보이는 이미지였는데 코수술 하고 나니까 괜히 인플루언서 된 기분 들고...ㅎㅎ 이미지가 전보다 훨씬 세련되게 변했다는 이야기 많이 들었어 ㅋㅋㅋ
사진 붙여놓으니까 전후차이 보임.. 진짜 요즘 매일매일 거울 보면서 코수술 하기를 잘했다는 생각만 해! 고민하고 있는 예사들 고민은 시간만 늦출 뿐이란 걸 잊지마.. 긴 글 읽어줘서 고맙구 !! 다들 성공적인 수술 하시길 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