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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코 = 높이는 낮지 않은데 퍼진 코(아버님 코..)

1차 수술 십수년전... 지인 병원(체인형 공장병원)에서 아무 생각없이 덜컥 수술.
수술하자마자 완전 남상 피노키오+실리콘 한쪽으로만 튀어나와 비침(L자 실리콘)으로 특히 정면에서 보기에 너무 흉했어요. 지인들이야 인상이 강해졌다..고 완화해서 말해주긴 했는데 지금 그때 사진을 꺼내 보면 저 코로 어떻게 사회생활 했나 싶을 정도.

8년 전에 큰 마음 먹고 재수술. 이직 앞두고 조급한 마음에 또 서둘러 수술하는 실수를 저질렀네요(나란 인간..)
병원은 압구정에 있었는데 지금은 논현?쪽으로 옮긴 듯 해요. 재수술 때 코 높이를 일단 상당히 낮췄고요, 코끝 귀연골+콧대 실리콘 매우 얇은 걸로 교체(원래 코가 낮지 않아서). 처음 재수술하고 출근하니 사람들이 코수술한지는 모르고 '인상이 착해지고 예뻐졌다'고 했어요. 코가 낮아지고 붓기덕에 동글동글했거든요.
저도 붓기가 완전히 빠지기 전에는 문제가 다 해결된 줄 착각했어요.

근데 붓기가 완전히 빠지고 나니 첫 수술 때보다는 개선이 됐지만 연골이 또 한쪽으로만 튀어나와 동그랗게 비치더라고요.
실리콘 만큼은 아니라 화장하고 일상생활하는데는 지장이 없었고, 사진 찍으면 잘 나와요 오똑하니까ㅎㅎ
근데 조명/햇빛 있는데서 보면 귀연골 비침이 심했고요. 정면에서 비대칭 여전했어요.
(딴소리. 병원 수술 전/후 사진이 대다수가 옆라인인데 사람이 옆면만 내놓고 살지 않기 때문에 정면 결과도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
수술한 병원에 당시 문제제기를 했는데, '네 코가 원래 휘어 있어서 그런거다. 모든 사람은 비대칭이다'라는 취지의 답변이 들어와서 좌절했네요. 일반인의 비대칭과는 차원이 다른... 눈에 띄는 한쪽 쏠림이었는데 말이죠. 그래도 그때는 A/S 개념이 활발하지 않았기에 내탓이오 하고 말았죠.

그나마 다행히 첫 수술부터 지금껏 염증/구축은 전혀 없었어요. 정면 비대칭만 달고 살았을 뿐 ㅠㅠ

이번에 여윳돈이 좀 생겨서, 제거와 재수술 두 가지 가능성을 놓고 4군데 정도 상담을 받았어요.
4군데 중 3곳은 공통적으로 '전체 다 제거하고 다시 세워야 한다+연골비침은 휘어진 비주 교정하면 쉽게 해결'이랬어요. 재료는 병원마다 좀 달랐고요.
비용은 1곳은 말도 안되게 비싸고 신뢰도 안가서(재수술 20번한 사람도 고쳐놨다는 등의 허세) 걸렀고요. 나머지 두 곳은 방법은 좀 차이가 있었지만 1인 원장님인 곳이고 한 곳에서 오래하신 분들. 진단도 비슷, 신뢰도 갔어요. 가격도 3번째 수술임을 고려하면 제 기준에선 납득이 가는 수준.

마지막 1곳은 전체 제거를 전제로 상담했고, 실리콘+귀연골 제거+비주 교정(성형)+연골재배치로 설명해주셨어요. 수술방식은 개방으로..

외관을 생각하면 당장은 재수술에 마음이 가긴 하는데, 모든 의사가 한 목소리로 '쉽게 해결'된다던 보형물(혹은 연골) 한쪽 쏠림 현상을
두 번의 수술에서 너무 뼈저리게 경험했기에 더이상 스트레스 받기 싫고 돈 버리기 싫어서 마지막 상담한 제거 전문 병원에 수술날짜 잡았어요.
제거가 상대적으로 회복이 빠를 듯 해서.. 선택한 것도 있고요.

연차 내고 최대 열흘 정도만 쉴 수 있을 듯 한데, 열흘 쉬고 나면 화장하고 출근할 수 있겠죠? 사람 상대하는 직업이라 얼굴 티나면 안되는데 ㅠㅠ

곧 수술인데 경과도 차근차근 올려볼게요.
잘 되게 응원해주세요. 너무 떨리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