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강박? 외모정병이 너무 심한 것 같아서 괴로워
하루종일 성형후기 찾아보고 거울 들여다보고 후면카메라 사진찍어서 분석하고...
무엇보다 확대해석? 하는 게 심해
누가 나한테 조금만 불친절해도 내가 못생겨서 그런가? 그런 생각 들고 그냥 타인의 모든 말과 행동이 내 외모와 관련된 결과 같아
특히 첫 회사에서 무섭게 생겼다, 이런 말 들은 후로 더 그래... 남들 눈은 잘 쳐다보지도 못하고 말도 잘 못해
학생 때 친구들이랑 버스타면 어르신들이 내 친구들한테는 이쁘게 생겼네~ 이런말 하다가 나보고는 공부 잘하게 생겼네 하고 말더라...ㅋ 도저히 빈말로라도 예쁘다곤 못해줄 수준이었나봐
학교 졸업하고 친구들하고 오랜만에 만나면 서로 예뻐졌다~ 이런 말 덕담식으로 주고 받잖아? 근데 나한텐 너는 변한 게 없네 이러더라...
그리고 남들을 너무 질투하게 됐어
당연히 악플을 달거나 뒷담 하거나 그건 절대 아니고 걍 길가다가 예쁜 여자 보면 와 예쁘다 하면서 슬쩍슬쩍 쳐다보고 심지어 예쁜 어린 아이한테도 '쟤는 지금도 예쁜데 커서 얼마나 더 예쁠까 인생 편하게 살겠다 너무 부럽다' 이런 마음을 느껴... 진짜 부끄럽다
심지어 수능 끝나자마자 엄마가 먼저 하라고 해서 눈수술을 했어...ㅋ 딸이지만 엄마가 봐도 답이 없었나봐
쌍수 눈매교정 앞트임 했는데 오른쪽 쌍꺼풀 풀리고 앞트임 흉터남고... 오히려 인상이 진해지고 못생겨졌어 수술하고 남들이 예쁘다고 하는 게 아니라 외국인같대....
화장으로도 커버 안 되는 얼굴이라 그냥 기초적인 것만 해 못생겼는데 꾸민다고 꼴갑떤단 소리 들을까봐...글고 옷도 맨날 검은색만 입음
어디 놀러가서도 사진 절대 안 찍어 특히 옆모습..
가족이나 친구가 몰래 장난으로 찍으면 진짜 정색하고 화내게 돼... 그리고 하루종일 그 사진 들여다보고...
그리고 친구들이 찍은 사진 카톡으로 받잖아 그럼 아예 저장도 안 하고 보지도 않아 혹시 넘기다가 내 사진 나오면 보기 싫으니까...
이런 말하면 안 되지만 진짜 안 좋은 생각도 자주 하고 평생 이 얼굴로 살아야 한다는 사실이 너무 절망스럽다
다 뜯어고쳐도 답 없는 얼굴인 거 알아
그래서 자존감을 높이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할까
외모강박으로 정신과 가면 도움 받을 수 있을까?
참고로 우울증때문에 약 먹어본 적은 있는데 별로 효과는 못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