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우리 엄빠… 경제적으로는 그냥 중산층인데, 정신적으로 너무너무 심각함. 아빠 분조장있고 그래도 이건 본인이 인지하고 있어서 나 어렸을 때 많이 맞다가 지금은 별로 안때리는데 (나 현재 26살 여자) 엄마가 완전 중증 우울증이야. 지금도 심하긴한데 나 청소년기에 젤 심했어서 그땐 맨날 엄마 자살기도하고 나 학교 데려다주다가도 지 기분 안좋으면 중간에 내리라 그러고 (학교까지
걸어서 1시간) 자고 있는데 눈떠보니 엄마가 나 목조르고 있고 난리도 아니었음. 아빠는 걍 방관, 동생은 둘째여서 타깃이 안됐고 나한테만 유독 그랬어. 나중에 미안하다고 사과는 하셨는데 왜그랬냐고 물어보니까 자기는 내가 싫었대 갑자기 엄마돼서 뭐 어떻게 해야할지도 모르겠고 왜 갑자기 어린애가 나타나서 나를 피곤하고 불행하게 하지 그런 생각뿐이었대. 아니 지가 낳은 거잖아 낳지를 말든가;; 사과 받고 싶지도 않고 이미 나는 유아기, 청소년기에 심적으로 박살나서 우울증 치료 10년째 받고 있고 한달 상담비, 약값만 30만원정도인데 이걸 부모님이 지원을 안해줘서 내돈으로 내고 다니고 있어 하… 난 절대 애 안낳을거임
주변봐도 그렇고 우리세대는 돈이 없으니까, 혹은 강아지 키우는 것도 힘든데 애를 낳아서 행복하게 해줄 자신이 없다 등의 이유로 아기 안낳겠다는 생각하는 사람들 많은데 우리 부모세대는 돈이 없든 지가 정신적으로 미성숙하고 애 키울 준비가 됐든 안됐든 걍 낳고 본듯 .. 이 점이 너무 폭력적이라고 생각하고 낳음 당한 거라고 생각함..
아니 동물 키우는 것도 돈이며 체력이며 마음이며 다 쏟아야 하는 일인데 애기는 사람이라 훨씬 복잡하고 예민한 존재잖아 그럼 당연히 내가 낳아서 경제적으로 궁핍하지 않게 해줄 수 있는지, 심리적으로 편안하게 해줄 수 있는지, 그니까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지 고민하고 낳아야 되는거 아냐..ˀ̣ 이게 정상아냐..ˀ̣ 내가 이상함ˀ̣ ㅠ
근데 약간 부모세대들은 걍 낳고 최소한의 의식주만 해결해주면 알아서 독립적이고 성숙한 애로 크길 바라는 것 같음. 20살 넘고 성인되면 이제 돈 벌어와라, 독립해라, 용돈달라 하는게 너무 어이없음. 이런 소리는 성인 되기전까지 경제교육, 정서적 독립에 대한 교육등을 본인들이 해놨어야 가능한 얘기임.
아무튼 너무 애 낳고 키우는 거에 대해서 가볍게 생각하고 애 입장은 전혀 생각 안하고 마냥 아이는 우리의 츅복~~ 하면서 낳아재끼지 말았으면 함..
하.. 친한 친구중에 경제적으로도 엄청 풍요롭고 부모님이랑도 사이 좋은 애가 있는데 이런 경우는 진짜 0.1%인듯 .. 강남 서초구에 본가 있고 엄마랑 힐링하러 주말에 갑자기 일본갔다오고 .. 퍼스트 클래스 타고 다니고 빼빼로 데이에 부모님한테서 샤넬백 받고.. 근데 또 사이도 엄청 좋음.. 나 회사 관두고 싶을때 정신과 비용 내야해서 꾹 참는데 걔는 회사 재미없다고 (힘든것도 아니고 노잼이라고) 엄마한테 전화하면 (친구랑 수다떨듯 엄마랑 통화 자주하더라.. 이부분이 젤 충격.. 나는 엄마랑 전화를 한달에 한번 할까말까함 용건 있을때) 걔네 엄마는 아이구 우리딸~ 엄마아빠가 너 인생 정도는 죽을때까지 케어해줄수 있으니까 그냥 관두고 집에와~~ 딸 스트레스 받지 말고~~ 엄마가 책임질겡~~ 이러더라 ㅋ ㅋ ㅋ ㅋ
넘 현타오고 부럽더라..
걘 사랑받고 풍요롭게 자라서인지
티가나고, 주변에 잘 베풀고 마음도 편해보이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