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이가 좀 있어 ㅎ
어렸을 때 결혼을 생각하고 오랫동안 만났던 남자친구가 있었는데
그때는 어려서인지 남자친구는 이것저것 해보고 싶은게 많아서 한가지 일을 오래 못했고
나는 어릴때부터 애늙은이 스타일이라 안정적으로 사는게 목표였어.
그러던 중 남자친구가 괜찮은 일을 하게 되면서 자리 잡으면 결혼 하겠구나.. 했는데
갑자기 또 다른걸 해보겠다며 그만두는 바람에 후에 나름(?) 자연스럽게 헤어지게 됐지.
솔직히 내가 너무 지친 것도 있었고 그 헤어지기 1년 전에 남자친구가 다른 일을
하면서 여자를 만났고 나랑 헤어지고 그 여자랑 결혼을 했더라 ㅋ
암튼 그렇게 헤어지고 이런저런 사람 소개도 많이 받아봤는데 한번 상처받고 마음이 닫히니
누굴 만나기도 힘들었고, 그 와중에 집안 사정으로 내가 실질적인 가장이 되버려서
지금까지 죽어라 일만 하면서 돈은 돈대로 못모으고 집에 생활비로 다 나가게 된 것 같아.
그러면서 가진 것도 없고, 일이랑 사람에 너무 치이면서 아예 결혼 자체를 포기하고 살고 있네.
늘 뭘 해도 돈부터 걱정이 되고, 아직도 책임져야 할 부모님이 계시니 아예 마음을 접고 사는건데
이만큼 시간이 지나고 나니 갑자기 좀 서글프기도 하다. 나한테 미안해서 ㅋ
한창 좋은 나이에 연애는 열심히 해서 후회는 없는데, 뭔가 좀 즐기면서 마음 편하게 못산게 아쉽다.
여기 보니까 연령대도 다양하고 그만큼 이런저런 고민 많은 예사들 많은 것 같은데, 나처럼 너무
걱정만 하고 포기하면서 살고 그러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