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아직 학생이야
전에 번호 따여서 썸 한 번 탄 적이 있었어.
완전 모쏠이었고 그런 게 처음이라 내가 너무너무 좋아했었단 말야. 비록 일주일 정도밖에 안 갔을 지라도
원래 반에 나 좋아한다는 애가 있어서 걔랑 조금 잘 될까 싶다가 그냥 내가 그 사람이 더 좋아져서 그 사람이랑 썸을 탔어.
막 그 사람이 집까지 데려다주고 손도 잡고 매일 아침마다 학교 잘 다녀오라고 디엠까지 보내주고 했었는데 그 사람은 고3이라 결국 공부하겠대서 까였어.
까인 뒤로 진짜 엄청 오열하면서 울고 학교에서도 맨날 엄청 울었단 말야.
그 뒤로 정병 좀 와서 원래 그런 적 없었는데 학교 잘 안 나가다가 결국엔 진짜 일주일에 한 번 꼴로 가서 위클래스 상담까지 다니게 될 정도로 정병이 좀 심하게 왔어 ㅋㅋ
몇 주 전에 친한 친구들을 만났는데, 내가 좀 늦어서 그 친구들이 먼저 노래방에 갔고 내가 뒤에 들어갔단 말야.
근데 걔네들이 막 이별노래? 같은 거에 내 이름이랑 그 사람 이름을 넣어서 부르고 있는 거야. 그리고서는 엄청 재밌어하더라구
막 에일리 보여줄게 부르면서 “보여줄게 훨씬 더 예뻐진 @@~” “@@때문에 울지 않을래~“ 하면서 엄청 깔깔대면서 웃는데, 난 정말 너무 기분이 나쁜 거야.
내가 까이고서 얼마나 힘들어했는지 알면서 어떻게 그럴 수 있나 싶고 어떻게 그 일을 가지고 그렇게 웃음으로 승화시킬 수 있는지 좀 화가 나더라고…
이거 내가 너무 예민한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