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살 대학생이고 지금까지 쌓여왔던 부모님과의 갈등, 더 심해진 우울감,무력감 때문에 힘들어서 글 올렸습니다.
언니가 있는데 언니는 상대적으로 무던한 편이고 저는 예민한 편이에요. 그래서 그런지 다 컸을 때 저는 부모님한테 불만이 많았어요(아빠가 술 먹고 오면 물건 던지던 것, 엄마와 싸우다가 이혼 얘기 나오던 것, 학창시절 힘들 때 다 똑같이 힘들다고 너만 힘든게 아니라고 하신 것, 부모님의 의견 강요하신 것 등등 이런게 저한테 너무 크게 영향을 미쳤어요)
제가 우울감이 크게 한 번 왔을 때 시원하게 울고 나면 다음날 조금 괜찮아지기를 반복해왔는데 최근에는 이 우울감이 괜찮아지지가 않아요. 그래서 엄마랑 많이 다퉜어요 제가 생각해도 제가 심했어요. 근데요 제가 제일 답답한건 아빠, 엄마, 언니 모두 제 잘못만 있데요. 저도 제가 분노를 이렇게까지 조절 못하고 말을 막 내뱉는다고?라는 생각은 했어요.
저는 지금 너무 힘든 상태다, 이때까지 받은 상처를 알아봐달라(제가 어릴 때 경제적으로 힘들었어서 다 힘들었던 시기다. 기억이 안 난다라고만 얘기하세요), 너무 외롭다, 남들은 기댈 곳이 있다는데 나는 바다 한 가운데에 나 혼자 있는 것 같다등등 이 모든게 분노로 퉁쳐진 것 같아요.
저도 좀 가족들이랑 사람답게 대화하고 싶어요. 근데 돌아오는건 지나간 일만 들쑤시는 사람, 과거는 잊고 미래를 살아라, 언제까지 그럴거냐, 니 성격은 니가 만드는거지 어릴 때 일과 무관하다라는 말 밖에 없는데 여기서도 너무 무기력감을 느껴요. 벽이랑 대화하는 것 같아요. 제가 부모가 되면 과거의 일 때문에 이렇게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고 미안해하고 진지하게 얘기를 해보자라고 할 것 같은데 너무 이상적인건가요?
그리고 이렇게 사이가 안 좋으면 독립을 하라 하시는데 지나가다가 다정하고 살가운 모녀 사이를 보면 부러워서 나도 저렇게 되고 싶어서 완전히 끊지도 못 하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