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때부터 대인관계 별로 안 좋아서 친구가 별로 없었어
학교에서도 자주 괴롭힘 타겟이 되었었고
하지만 비행이라던지 엇나가는 행동은 절대 하지 않았어
쉬는시간엔 그냥 엎드려 있거나 조용하게 자기 할일 했고
학교 행사때도 나처럼 조용한 애들 두세명이랑 조용하게 있었어
내가 유독 많이 들었던 욕이 뭐였냐면
광대뼈가 너무 크다 나까지 광대 튀어나올 것 같아
앞니가 너무 나와서 나까지 이빨 튀어나올 것 같아
같은 주로 외모에 관련된 욕이었어
학생때는 성형은 못하니까 치아교정 했었는데 교정하니까 또 그걸로 트집잡아서 괴롭히더라
태생이 겁이 많아서 별로 대응하지 못하고 그대로 성인이 되었어
공부도 못했기에 집근처 전문대를 갔어
학교 졸업 후 평범한 사무직으로 몇년동안 살아가면서 문득 생각이 드는거야.. 죽을때 죽더라도 외모는 고치고 죽자
사실 내성적이고 소심한 성격이 문제였을 수도 있는데 외모때문에 들은 욕들이 생각나면서 마음이 기울더라
그래도 겁이 많아서 몇년동안 윤곽수술은 못했어
그러다가 소개로 우연히 간 병원에서 윤곽수술을 하게 되었거든
결과는 시원하게 말아먹고 부작용으로 고생하고 있어
앞으로 살아갈 날이 너무 많은데 갑자기 인생 너무 길어보이더라
부작용..앞으로 더하면 더했지 못하진 않을거라고
그러다보니 모아둔 돈도 다 써버리고 수중에는 돈도 없어
내또래들은 돈모아서 자리잡고 이제 슬슬 결혼하던데..
나는 지금 남아있는 친구들도 연락 뜸해서 끊어지기 직전이고
진심으로 죽는게 득이 더 클거 같은데 진짜 인생이 무섭다.
어디서부터 잘못됬을까 욕이라도 달게 받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