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6쯤부터 하악 발달하고 명절에 친척집 가면 어우 너 턱이 갈수록 길어진다 같은 소리 많이 들음
사진 찍으면 주걱턱처럼 나와서 오랜 콤플렉스 끝에 턱끝수술 생각하고 알바로 열심히 돈 벌어따..
그래서 강남으로 수술 상담 다니고 그랬음
그러다 어제 가족들 모여서 외식했는데 내 턱수술 얘기가 나오더라
아빠가 나 턱수술 마음대로 하는데 앞으로 경제적으로 지원받을 생각 하지 말래
근데 나 지금껏 살면서 용돈도 고3부터 야자하면서 식비 필요해져서 받았고 대학교 들어가면서 통학 왕복 5시간에 교통비가 10만원 넘게 들어가서 교통비랑 식비랑 기타 대학생활 하면서 들어가는 돈 해서 40만원 정도 받음
1년 다녀보니까 지옥철에서 왕복 5시간 너무 힘들어서 자취 시작했고 보증금이랑 생활비 다 내가 알바로 모은 돈+성적장학금 일부 로 마련하고 월세만 50만원 정도 지원받음 성적장학금도 여러 번 받았는데 내 돈이 아니니까 딱 한 번만 씀..
우리집이 어려운 편도 아니고 그냥 평범해 워낙 부모님이 나한테나 동생한테 돈을 안 쓰시니까 난 우리집이 되게 가난한 줄 알았는데 국장 신청하면서 소득수준 보니까 중상위더라..?
여튼 밥 먹으면서 엄마가 윤곽수술은 위험하니까 보톡스 같은 것부터 맞아보래
근데 이미 맞아봤고 윤곽주사에 리프팅 안 해본 거 없음. 성형외과 상담 가니까 엑스레이 보여주면서 아 이건 양악해서 상악쪽을 고쳐야 하는데 지금 기능상 큰 문제가 없으니까 윤곽수술로도 어느정도 개선할 수 있을 거 같대
그리고 연조직 문제가 아니라 뼈 문제여서 엑스레이 상에서 걍 뼈만 크고 연조직이 거의 없음 당연히 보톡스 윤곽주사 리프팅 1도 소용이 없지
그래서 이 얘기 하고 있는데 아빠가 대뜸 너 월세 하라고 50만원 지원해준 거 (윤곽주사 보톡스) 얼굴 고치는 데 쓴거냐, 그딴식으로 성형하면 남자들이 줄을 설 거 같냐, 남자 만나고 싶어서 그러냐 이렇게 막말함 눈물 날 뻔..
내가 딸 둔 아빠라서 딸이 턱수술 한다는데 정말 위험하니까 반대하고 싶은 거라면 부작용 같은 걸 열심히 알아봐서 딸을 설득할 것 같음
저런식으로 막말하고 돈 가지고 협박할 게 아니라.. 심지어 수술비도 내가 번 돈으로 하겠다는데..
여튼 결국 수술 못하게 됨 나중에 졸업해서 독립하면 아빠랑 연 끊고 그때나 다시 생각해봐야지
그냥 새벽에 눈물 나서 한탄글 찌끄려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