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사들아 나는 발치교정 시작한지
3년이 조금 넘었는데 아직도 안 끝났어
심지어 오늘은 교정하면서
내 치아 뿌리가 엄청 짧아졌다는
이야기까지 듣고
교정 전과 지금의 씨티를 비교해봤는데
정말 충격이더라..
부정교합이 뭐 몇단계라서
교정이 꼭 필요하다,
발치 교정이 더 교정 효과가 좋다,
보통 다 2년 안에 끝난다 등..
어린 나이에 이런 말들에 현혹돼서
부작용 같은 거 찾아볼 생각도 못하고
그냥 무턱대고 시작한 교정인데
이제는 너무 후회가 되고
그때로 돌아간다면 절대 안하고 싶고
다 꿈이었으면 좋겠고 그러네..
돈 몇백 들여서 내가 얻은 건
길어진 인중, 팔자주름,
오랜시간 교정기로 인한 불편함,
그리고 치근흡수로 인한 치아 약화..
게다가 교정 중에 치아 더 잘 썩는 것도 아니?
난 그래서 교정 전에 싹 충치치료를 했는데도
교정 중에 충치치료를 몇번이나 더 했어
(양치 정말 잘하는 편이라 하루 세번 하고
물치실이랑 치간칫솔도 사용하는데도)
차라리 비발치였으면 그나마 나았을텐데
굳이 발치로 해서 더 이런 것 같아..
근데 돌아간다면 비발치여도
그냥 교정 자체를 안할거야
다른 거 그냥 다 괜찮다 생각하면서
'이미 시작한 거 뭐 어쩌겠어
교정 하면서 돌출입 들어간 것만으로 만족하자'
뭐 이런 마음으로 지내왔는데..
뿌리 짧아졌다는 소리 듣고
씨티까지 보고 나니까
그냥 뭔가 사기 당한 느낌이라
너무 억울하고, 속상하고,
그때의 내가 원망스럽고..
그래서 눈물이 난다 진짜..
교정 전에도 옆모습이 좀 돌출입이었을 뿐
앞모습은 부정교합 티가 안나는 편이었어
덧니도 전혀 없었고..
근데 치아가 큰 편이라 입 안 공간이 좁아서
치아가 누워있다면서
교정하려면 발치를 해야한다더라고..
이제와서 생각해보니 뿌리 짧아서
약해진 치아보단 차라리 누운 치아가 낫지 싶네
교정 전에 부작용 자세히 알려주면서
신중하게 고민해보라 하는 치과는
거의 없는 것 같아..
교정이 가장 돈이 되고
교정 후에 후관리도 필요하다보니
교정한 사람들은 대부분 한 치과를
계속 다녀야 하잖아?
그래서 오히려 과하게 권하는 경우가
훨씬 훨씬 더 많은 것 같아
그러니 다들 교정 전에 부작용 잘 알아보고
교정은 꼭 신중하게 결정해서 하길 바래..!
무엇보다 치아는 한번 빼내거나
망가지면 되돌릴 수도 없어서
치아의 건강이 최우선이라는 거 꼭 생각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