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좋아하는건 진짜 어디 안가죠, 술 + 사람 만나기. 진짜 줄이는거 댓글 말 그대로 한 때 노력일 것 같기도 하고. 난 집순이까지는 아닌데, 술 제외하곤 낮 시간대에 카페나 뭐 밥집, 술 마시게 돼도 진짜 반병 마실까말까? 하는 정도라서 더더욱 이해가 안가나봐요.
진짜 이게 뭔지 아시죠? 술 마신 목소리, 그 하이텐션, 횡설수설하고 계속 말 반복하고. 트라우마는 극복하기가 진짜 어렵네요, 술 마시러 나가고 나서 술 적당히 마시라는 말 하는 것도 지치고. 술로 신뢰 무너진지는 벌써 좀 됐고, 오늘이 마지막 기회인 것도 알텐데 오늘만큼은 알아서 잘 들어오겠거니 하는 중이예요.
지금이야 술 마시는 것만 짜증나고 다른 건 다 맞는 것 같지.. 그거 오래 못 가더라 ㅋㅋ
나는 수면유도제 비슷한 거 먹는 애, 술 자주 마시는 애랑 연락 해봤는데 둘 다 약 먹고 술 먹고 제정신 아닌 상태에서 이 말 저 말 하다가 말 실수도 하고 다음날에는 기억도 못 했음. 제정신인 척 진지하게 속깊은 얘기 다 해놓고 다음날 되면 했는지도 까먹고 나 혼자 친밀감 최대치로 찍어놓은 느낌이어따,,
연애야 얼마든지 할 수 있지만 그런 정신력 써가면서 만나야 될 사람인가 싶당..! 어차피 결혼까지는 끌고 가기 힘들지 않을깡
사실 정말 둘다 결혼 생각이 있었기 때문에 같이 살잔 얘기가 나왔었고, 둘다 결혼 전에 어떤식으로 생활을 하는지 알아야 확신이 생기지 않냐는 말에 같이 생활을 시작했거든. 각자 집에서도 결혼 확정이다가 아니라, 일단 맞는지 확인하고 싶다고 각자 부모님께 양해를 구했었어.
근데 이게 내가 같이 안지낼 때의 술은 내가 겪질 않아서 솔직히 집에만 들어가면 딱히 스트레스를 안받았거든. 아 좀 취했구나, 이정도였어서. 근데 일단 나는 남자친구가 취하면 자기 속마음을 얘기하는게 아니라 횡설수설이라서 더더욱 말이 안통해. 난 친밀감도 안생기고 미친롬인가? 싶은 생각이 들더라곸ㅋㅋㅋㅋㅋ
그치, 결혼은 하면 이혼밖에 없는데 섣불리 해서 내 기록을 하나 남기고 싶은 생각은 없다. 근데 여기서 말하고 다들 얘기 들어주니까 조금 속이 풀리고 어떻게 나아가야할지 방향이 좀 보여.
결혼은 일단 아닌걸로 판명났고, 위에서 얘기한것처럼 그냥 술을 포기하다보면 내가 마음도 어느정도 정리가 될 것 같아. 하나를 포기하면 나머지 안맞는 것도 포기가 빨라지더라고. 천천히는 아닌 것 같아, 이미 첫번째 두번째를 겪은건 다 겪었다 싶어서 ㅎㅅㅎ 얘기하니까 확실해지네. 혼자 생각할 땐 머릿속이 횡설수설 말하는 기분이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