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곧내..
나는 누가보면 '네가 불안증이라고?뻥치지마' 라고 반문할 정도로 겉으로 보면 멀쩡해. 한번은 친구한테 털어놨는데 안 믿더라고. 자존감 얘기로 흐르길래 더 얘기하진 않았어 그 얘기랑은 다르니까.. 난 자존감이 높은 건 아닌데 낮다고 생각하진 않거든 불안증이 문제인 거지ㅜ..
음 어릴 적부터 주목을 받으면 머리가 새하얘지고 너무 싫었어. 키가 커서 어릴 땐 버스를 타면 정류장 도착하기 전에 서 있으면 주목받는 게 싫어서 버스가 멈추기 직전에 후다닥 내릴 정도였어. 아무도 나한테 관심 없는 거 아는데 다 나를 쳐다본다는 느낌이 들어서. 길거리 걸어다닐 때 사람 많은 곳 혼자 지나가면 온 신경이 예민해지고 골목이면 더 심해져.
특히 이 불안한 느낌은 카페에서 앉아있는데 내 맞은편에 누가 날 마주보고 앉을 때, 마주 앉지않아도 시선이 느껴진다싶을 때 극대화 돼. 이게 목까지 뻐근해지고 긴장되는게 가장 큰 문제고, 정말 심하면 체한 느낌까지 들어서 이게 제일 스트레스야.
신기한게 누구랑 같이 있으면 정말 귀신같이 이 불안증이 사라지는데 혼자 있으면 그래. '아무도 나한테 관심없다, 아무도 나 안쳐다본다' 속으로 의식하면서 생각해도 안 나아지네.
나 딱히 인생에 큰 굴곡 없이 살았고 가정사 있는 것도 아닌 화목한 가정에 평범한 사람인데 ㅋㅋ 이거 선천적인 건가 ..근데 역설적인게 이런 불안한 감정 때문에 처음보는 사람한테 낯은 또 안가려. 왜냐면 나한테는 완전한 타인이 더 불편하고, 조금이라도 친해지거나 말을 터야 내가 그 사람이 의식이 안되고 편해지거든.
2n년 이렇게 살다가 코로나 직후에 좀 괜찮아졌다가 코로나 어느정도 진정되면서 다시 예전과 같아져서 아 문득 정말 정신과를 가봐야되나 생각이 드는데..항불안제 먹고 또 부작용 난 사람도 있다고 듣기도해서 좀 무섭기도하네. 혹시 극복이나 극복 중인 사람 있어?
아 글 분위기가 괜히 어둡게 써진 것 같은데 나 우울증은 없어 !ㅎㅎ 남한테 말 안하면 아무도 내가 속으로 이렇게 생각하는지 모를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