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친했고 그 친구 진짜 순했거든요
혼자 소소하게 좋아하는 일 하고 사람들이랑 부딪히거나 싸우는 거 싫어해서 최대한 트러블 없게 잘 처신하며 지내는 친구였는데
어느날 갑자기 세상 다 끝난 것처럼 연락이 온 거예요
저도 그 친구도 그때 어렸는데... 이런 식의 얘기는 한 번도 해본적 없던 친구라 저도 덜컥 겁나서 바로 달려갔어요
도대체 무슨 일이냐 물어보니까 사람을 쳤다는 거예요 그 순한 애가
얘기 자세히 들어보니까 일하는 곳에서 집요하게 제 친구를 괴롭히는 사람이 있었나봐요
친구보다 나이도 많고 대인관계도 꽉 잡고 있어서 친구가 더 괴로웠던 거 같아요
그래서 쌓이고 쌓이다가 어느날 갑자기 꼭지가 돌아버린거죠 얼굴 보자마자 선빵 쳤대요
들으면서도 믿기지가 않더라고요 오래알고 지냈지만 그런식의 행동은 해본적이 없는 친구거든요
이런 친구까지 돌아버리게 만드는 타입에 대해서 생각해봤는데 정말 주변에 말하자니 소소하고 애매한 것들이라 말하면 자기만 병신되고 말 아끼고 속으로 삭혀야 되는 싸이코들 있죠
살살 긁으면서 사람 괴롭게 만들고 말 빙빙 꼬아서 하고... 근데 이 악의는 당하는 사람만 알고... 혹시 아시나요 이런 타입
주변에 얘기하면 그 사람은 나쁜 뜻 없었던 거 같은데~ 하는 위로만 돌아오는?
그 친구도 그런 상황이었나 봐요 진짜 너무 서럽게 울면서도 화를 계속 내더라고요
결국 그 직장은 안 나갔던 것 같은데... 그거 말고도 가끔씩 돌발행동을 할 때가 있었어요
그땐 그냥 그 친구가 좀 혼란스러운가보다 했는데 나이 조금 더 먹어보니깐 그 친구도 못살겠어서 가끔 일탈한 거 아닌가.. 하는 생각 들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