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게 바로나야.. 벌레공포증이라는게 실제로 있는지 모르겠는데 딱 나임..
주변에서는 벌레보다 너가 몇배는 큰데 그걸 왜무서워하냐 그냥 휴지로 잡으면 되지 않냐하면서 핀잔 아닌 핀잔을 주는데 그게 내 맘대로 안된다 이거야..
자취하기 전에는 모기도 내 손으로 못잡고 겨우 에프킬라로 잡고 빗자루로 쓸어서 버렸는데 자취하고 나니까 나 아니면 잡아줄 사람이 없잖아..
그래서 작은 벌레는 휴지로라도 잡게 되더라구
근데 그건 작고 주변에서 자주 볼만한 날파리나 모기 한정이지 그게 아니라 진짜 이상하게 생긴 벌레면 절대 못잡거든...
어제도 컵라면먹고 자려고 물 부어놓고 화장실에서 볼일보고 있는데 앞에 바닥 보니까 이상한 길다란 벌레가 꿈틀대고 있는거야...
진짜ㅜㅜ 볼일보다가 뛰쳐나왔는데 어쨋든 그걸 안잡으면 난 더이상 우리집 화장실을 못쓴다 생각해서 슬리퍼로 쾅쾅 내리쳐서 어찌저찌 죽이긴 했어..
그 과정에서 살았나 죽었나 확인하는데 애가 몸은 짓밟혀 있는데도 머리는 덜 짓밟혀졌는지 더듬이랑 같이 꿈틀대는걸 봐버렸어.. 아직도 생생해ㅜㅜㅜ
근데 그 후도 문제야 시체처리를 하려면 휴지를 아무리 많이 뽑아도 저 벌레랑 내 손이랑 가까워져야하는데 그게 너무 싫고 끔찍해
결국 심부름어플로 사람불러서 처리했음..... 나도 벌레 아무렇지 않게 잡아서 버리고싶은데 이게 내 맘같지 않더라
친구들이나 어른들은 나한테 되려 그것도 못잡냐는데 그럴때마다 너무 속상하고 짜증나 내가 잡기싫어서 안잡는것도 아니고 약한척하는건 더더욱 아닌데말이지
누구보다 벌레 잘잡고싶고 아무렇지않게 치우고싶은게 나 자신인데 그게 안되잖아ㅜㅜㅜㅜㅜㅜ
나같이 벌레 끔찍하게 싫어하는 예사들 있니... 난 벌레만 안나온다면 아낌없이 투자할 마음있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