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해서 일기 쓴다 생각하고 주저리주저리.. 길다...
3:3 미팅을 했고 어쩌다보니 파트너(A)랑 그날 미팅 끝나고 바로 관계를 가지게 되었어. 그리고 이틀 뒤에 다시 만나기로 했는데 A가 몸이 안좋다며 약속을 취소하고 카톡도 7시간 가까이 답장을 안하더라고. 나는 A가 당연히 더이상 연락을 할 생각 없이 관계를 끊으려고 하는 줄 알았고, 사실 처음 만난 사람이랑 바로 관계까지 하게 된 것이 처음이라서, 아 이게 바로 남자들이 먹버라고 하던거구나 하고 상처를 크게 받았어.. 그래서 혼자 술을 퍼먹다가 A한테도 문자로 욕설을 보냈고, A는 자기가 잠수타려던게 아니라 그냥 몸이 좋아지고 나서 연락할 생각이었고 뭐 그러는데.. 어쨌든 A랑은 정리하고 더 이상 연락안해.
그런데 당시 미팅 상대방 중에 다른 남자(B)도 있었는데.. 내가 A한테 욕하는 문자를 보낼때 B한테도 욕을 보낸거야. B가 남자쪽 주선자였는데 당시에는 A를 데려온 B도 너무 원망스러웠거든(일단 술먹어서 논리적인 사고 불가한 상태) 근데 다음날 술깨고 B한테 사과를 하면서 기프티콘을 보냈는데, 기프티콘 보내고 넘어갈거냐면서 술이라도 한번 제대로 사라고 하면서 약속을 잡더라고. 그것도 8월에는 자기 해외 장기출장 나가서 지금 안보면 한달 뒤에 볼수있다 그래서 당장 그 주 주말에 만나게 되었어..
그래서 B를 만났는데, 문제는 그 당시에는 A가 아직 완전히 정리되지 않은 상태였고 (여전히 잠수였네 먹버네 연락패턴의 차이네 투닥대면서 일단 주말에 한번 더 보기로 한 상태) 그래서 B한테도 아직 A랑 보는 사이라는 얘기를 했어. 내가 보기엔 B도 나한테 관심이 있었는데 A랑 잘되는것 같으니까 연락않다가, 내가 쌍욕하는걸 보니 A랑 쫑난것같고 마침 만날 구실도 생겼겠다 싶어서 약속을 잡은것같아. 술 좀 먹으니까 어깨나 팔을 자꾸 잡고, 머리 한번만 만져봐도 되냐 그러더라고.. 그래서 아직 A랑 보는 사이라고 선을 그었어. 당시에는 그래도 A랑 잘해볼수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있었거든.
암튼 그랬더니 B도 다음날부터 다시 연락이 없더라고. 그래서 연락안하고 지냈는데, A랑 완전히 쫑날때 A가 또 당일 약속취소로 사람 빡치게 하길래 또 술먹고ㅠ B한테 A가 미친놈이라고 욕박아서 카톡이 다시 재개되었어ㅋㅋㅋㅠㅠ B가 자기 ptsd 온다면서 그만 하라고ㅋㅋㅋㅠ 자기 귀국하고 9월초에 보자고 하더라고. 그냥 그렇게만 얘기하고 카톡을 계속 하고 있지는 않은 상태야.
근데 오히려 B하고 투닥대다보니, 이제와서 B하고 잘해볼수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내가 뜬금없이 욕박았을때 진짜 어이없었을텐데 자기나름 신사적으로 받아줬던것같고.. 내가 취한 와중에 A한테 욕하면서 B한테 굳이 연락한것도, A 아니면 B도 괜찮다고 내심 생각해서 그런거 아닌가 싶네.. 왜냐하면 3:3이니까 미팅상대로 한명 더 있었지만 그 사람한테는 전혀 연락도 안했거든ㅎㅎ.. 그런데 B는 이미 내가 A와 관계한 것도 알고 있고, 욕설박고 난리친것도 아는데.. 이제 와서 잘해보는게 가능할까? 나였으면 내 친구랑 원나잇한 남자.. 음...
그래서 원래는 9월에 보자고 B한테서 먼저 연락없으면 나도 연락 안하고 그냥 새로운 사람을 찾을 생각이었는데, 하필 또 다음주에 B 생일이라고 카톡에 뜨네ㅠ 말걸어볼 좋은 기회이긴 한데 어떻게 생각해?
1. 생일축하한다고 말 걸고 은근히 9월 약속을 상기시켜준다
2. 생일축하도 하지 않고, 먼저 보자고 연락 없는지 기다려본다. 이미 B는 나에 대한 마음이 파사삭 식었을 가능성이 높고(원나잇하는 가벼운 여자? 남미새?) 따라서 먼저 적극적으로 연락오지 않는데 내가 먼저 찔러봤자다.
연락안하고 이대로 9월 약속도 흐지부지되면 후회할까.. 1 or 2 의견 좀 부탁해ㅠㅠ
SUNGYES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