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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상담]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할지 내가 너무 한심할 때

글쓴이
작성 23.12.05 16:43:07 조회 4,792

24살이고 어쩌다가 내 인생이 이렇게 꼬였는지..
지금 사실 이런 푸념할 시간도 없는데
도저히 집중이 안돼서 그냥 내 감정 쏟아내보려고

고딩 때 문과였고 미술을 잘했어
그러다가 갑자기 주변에서 하도 문과,예체능이면 취업 못한다.. 해도 얼마 못번다.. 아니면 고시나 공시 준비 100프로다 이런 식의 얘기를 정말 많이 들어와서
재수해서 이과로 전향하고 인서울 중상위권 식품영양학과에 들어갔어
열심히 해서 첫 학기에 올A+받고 내 인생은 이대로 승승장구 하겠구나 싶었어

근데 그게 독이었나 봐. 나를 너무 과대평가했던거지
전공에 대한 흥미가 안생겼고 식영과 나와서 영양사나 하는 게 솔직히 멋없다고 생각했어. 돈도 많이 못벌고
그래서 그 때 한창 PEET 약대 끝물이라 해서 나도 한 번 해볼까 하고 약대편입에 도전했어
약사 전문직이고 돈도 꽤 벌고 명예도 있으니까.

그렇게 2학년 1학기까지 마치고 휴학을 했어
근데 내가 공부를 진짜 안했어. 어느정도였냐면 1년 통으로 휴학했는데 그 1년동안 문제풀이는 물론 이론도 다 공부 안했어 ..
부모님께는 너무너무 죄송했는데 그래도 시험은 안보면 안될 것 같아서 16만원이나 하는 시험을 보러갔어.
물론 거의 다 찍었고 …

그렇게 당연히 약대는 떨어지고 원래 학교로 복학했는데
주변에 약대간다고 하도 떵떵거렸던 내가 이모양 이꼴인게 너무 한심하고 창피해서
다음 해에 일반편입으로 뽑는 약대편입에 지원보겠다는 목적으로 생명계열학과로 전과를 했어

근데 내가 20학번 코로나학번이라 대학생활을 전혀 못즐겼고
그나마 좀 코로나가 풀렸을 때는 휴학을 해서 그냥 지금까지의 내 20대는 연애는 물론, 제대로 놀아본 적이 없었어
그렇다고 공부를 열심히 한것도 아니고 그냥 ‘공부하는 척’만 했어..
어쨌든 이런 핑계로 전과한 첫 학기인 이번년도 3학년 1학기를 정말 매일 놀러다니기만 해서 학점을 정말 말아먹었어 …

그래도 난 어떤 생각을 했는 줄 알아?
아 어차피 이 학교 이젠 안다니고 약대편입할거야 ㄱㅊ~~ 이지랄을 했어
진짜 정말 한심하고 죽여버리고 싶어 그 때의 나를 ..

그렇게 3학년1학기를 펑펑 놀고 2학기 안다니고 휴학했어
그래서 올해 8월부터 지금까지 독서실에서 보내고 있는데
이번에도 공부를 제대로 안했어

지금 약대 일반편입 원서접수 기간이고 이제서야 기출 복기된 것 부랴부랴 보고있는데
뽑는 인원은 꼴랑 2~3명이고.. 하….. 그래서 존나게 벼락치기해야 할 시기인데
너무 불안하고 어차피 안될 것 같다는 생각에 공부가 안돼…

그리고 사실 나는 약사라는 직업 전문직이라 되고 싶었던거지 그 일에 대해 호기심이나 애정이 단 1도 없어..
그 간절함이 없어서 공부를 더 안했던 것 같아.. 진짜 하고 싶은 일이 아니었으니까..

깨닫게 된 게 난 공부랑은 전혀 안맞고, 뼛속까지 문과였고..
그냥 17살의 나처럼 행복하게 그림이나 그리면서 살고 싶어..
근데 이미 늦은 것 같아
벌써 한 달 뒤면 25인데 내 친구들은 벌써 취업해서 돈 벌고 있는데
나만 아직 학생이고
심지어 내가 하고싶은 전공도 아니야..

나 진짜 죽고싶어
내가 너무 한심하고 뭘 어디서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 지 모르겠어
처음엔 남들보다 몇배는 열심히 살고, 도전정신도 강하고, 현실감각도 좋고, 머리도 나쁜 편이 아니라 생각해서
분명 잘 살거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보면 내가 제일 초라해..
그냥 처음 다녔던 식품영양학과 계속 다녔으면 이번에 졸업이고 내년에 취업했을 텐데..

나 어떡하지..?
뭘 하고 살아야 하지?
복학한다하면 27살에 졸업인데 이 나이 생명계열 학사 졸업이면 취업할 곳도 없고
거의 다 대학원 가는데 대학원 가면 29살에 졸업이야..
이 나이에 받아줄 회사가 있을까

아니 그리고 애초에 내가 이 전공을 계속 할 자신도 없어
너무 재미없고 어려워…

나 너무 한심하지

그냥 너무 속상하고 내가 원망스럽고 서럽고 부모님께는 너무 죄송하고
그냥 죽고싶어..

공부한다고 친구들이랑은 죄다 연락 끊었고 하는 커뮤니티도 없고
예전에 성형정보 많이 얻었었던 성예사가 생각나서
여기에 그냥 푸념 글 적어봐…

나 진짜 어떻게 살아야 할 지 막막하다..
그냥 죽어버릴까 생각중이야 정말로
안그래도 우울증이랑 불안장애가 있는데 가족들은 정신병에 대해 이해를 못해주고
그냥 내 의지문제라고 하니까
진짜 그런 거 같고 내가 진짜 세상에 도움 하나 안되는 개쓰레기 같아서 힘들어

부정적이고 힘빠지는 글 읽어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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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0건
어린나이인데도 이래저래 고생많이했었네 너무 어려서 깜짝놀랐다
23-12-05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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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이 어린나이라고는 생각 안 해봤는데..
그럴 수 있겠구나
고마워 긍정적으로 생각해볼게
1
23-12-05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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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ㅠ 의지문제 절대 아니야 다시 하고 싶은거 찾아서 행복하게 살자..
23-12-05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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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겠어 고마워..! 예사도 행복해
23-12-05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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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사야 지금고민이 많은데 그렇다고 너무 자책하지 말았으면좋겠어
23-12-05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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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고마워
나는 내가 너무 싫은데 덕분에 그래도 조금은 괜찮아질 것 같아
23-12-05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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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안 하고 미루고 성적 바닥치고 이게 다 우울증의 증상이야
무기력함이 심해져서 그래
혹시 길가다가 차에 치이고 싶다 이런 생각 안 해봤어?
죽고 싶다고 생각하고 그럴 정도면 이미 좀 진행이 된 상태일텐데 가까운 정신과에 가서 약 먹고 상담받고 하면 많이 괜찮아질거야
그리고 너 아직 젊어 지금이라도 노선 틀기 충분해 백세시대잖아?
23-12-05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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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에 치여 죽고싶다는 생각 매일 해.. 오늘도 했어
한 2년전부터 쭉 해왔어..
고마워 이번 시험까지만 끝나면 꼭 정신과 가서 치료받을게..
용기줘서 너무 고마워
23-12-05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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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마냥 나 이제 나이 많은디 어떡하냐 나중에 어떡하냐 이래서 그럼.
그냥 나 30까지 공부하겠다.
생각하고 시도해봐. 뭔가 리미트를 잡아놓는 순간부터 생각이 좀 달라지더라
23-12-05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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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공부 자체가 내가 가고자 하는 길이 아니야
내가 하고 싶은 일은 따로 있어
근데 지금까지 뻘짓한 것 같아서 내가 너무 한심하고 그렇다고 열심히 안 산건 아니라서 속상하고..이제와서 노선 트는게 두렵다는 거야.. 너무 늦은 것 같아서..
조언은 고마워!
23-12-05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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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사 넘 힘든시간 보내고 있네 ㅠㅠㅠ 나도 대학졸업후에 전공에 확신없는 상태에서 유학준비하다가 잘 안되서 되게 좁은 고시원에서 절망에 박혀있던 시기가 좀 있었어ㅜㅜㅜ위로가 될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아직 괜찮은 나이라고 생각해. 지금 힘들게 보내고 있는 시간이 예사의 마음을 더 튼튼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난 도피성 취업을 1년정도 하면서 괜찮아졌었어 .. 암튼 힘내!
23-12-05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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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 나를 죽이지 않는 고통은 나를 더 강하게 만든다고 생각하며 버텨왔던 때가 있었는데 지금은 이런 생각조차도 벅차네..
그래도 다시 힘내볼게 고마워
23-12-06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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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야 늦었다고 생각들때 아직 안늦은거야 지금이라도 정신 차린거 같아서 다행이다
23-12-06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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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고마워 예사야..
23-12-06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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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사야 그냥 나랑 완전 똑같은 루트다... 내가 쓴 글인 줄 알았어.. 나도 2년전부터 갑자기 죽고싶단 생각 많이했어 노력하지도 않으면서 항상 힘들어했고 남들한테는 공부하는 척 하고 물론 열심히 했을 때도 있지만 어느순간부터 다 손에 놓고 살았어... 주변은 임용보고 꿈을 향해 달려가고 애인이랑 행복한 시간 보내고 ㅠ .. 나도 공부는 길이 아닌가보다 하고 얼마전부터 그림그리기 시작했당 ... 물론 취미 생활임 돈도 못벌어 그래도 공부로 빠진다고 접어둔 꿈에 살짝 다가서니까 전보다 살만해졌어. 어린나이에 나보다 뛰어난 애들 당연히 많지만 그 애들 시작도 이랬을 거라 생각하면 그렇게 안 무서워.. 그냥 멋진 어른이 되보고 싶었는데 어른조차 되지 못하는 나를 당연히 주위에선 비난함 ㅎㅎ 그래도 괜찮아 그냥 앞으로 나아가기만 하면 되는 거였어. 세상은 어차피 나로 이루어져있어. 내 시야가 달라져야 세상도 다르게 보이니까! 예사도 나도 하고 싶은 게 있다는 것만으로 충분히 희망있다 곧 내년이 오지만 30대까지 남은 시간이 5년이나 남아있잖아! 내가 너무 우울해서 인생에 다시 한번 고딩때로 돌아갈 수 있었으면 생각했던 때가 있었는데 나는 학창시절인 3년보다 더 긴 5년을 다시 한번 살아보려고 해 예사도 나도 잘 해보자 화이팅!
1
23-12-06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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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사도 나만큼 힘들었는데 이렇게 잘 극복하고 있구나 다행이다
아무에게도 이해받지 못할 거라 생각했는데 이렇게 이해해주니까 위로돼..
나도 예사처럼 다시 일어나볼게
정말 좋은 마인드 갖고 있구나
화이팅하자!
23-12-06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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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살 백수인 내눈에는 그저 기만글...예사야 세상에는 29살이상 백수도 많아. 아프리카 얘기하면 너무 먼 얘기 같으니까 현실적으로 말해줌. 24살 인서울중상위 식영, 생명고ᆢ학이라니 정말부럽네. 식품대기업, 공기업, 공무원 다 열린문이야. 진짜 진짜 부러울뿐이다..
23-12-06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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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만하려고 한 건 아니었는데 그렇게 와닿았을 수도 있겠구나 미안ㅜㅜ
내 세상은 자기 생각하기 나름인 게 맞는 것 같다..
고마워
23-12-06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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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나는 잘 몰라서 도움은 못주겠지만 응원해주고싶네 전혀 안늦은 나이야 인생 망한거 절대 아니야 원하던 성과를 얻지는 못했을지라도 충분히 잘했고 고생많았어 내가 응원할게 예사야
23-12-07 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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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ㅠ따뜻하게 말해줘서 넘 고마워 힘 내볼게
23-12-07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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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시작 안 하면 더 늦어요
23-12-07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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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밀글 입니다.
23-12-08 0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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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늦은거 아니야. 주변에 맞추려고 하지마. 지금 충분히 잘하고 있어!
23-12-08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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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눈에는 너무나도 젊고 기회도 엄청 많아보여!  내 주변 열심히, 잘 사는 사람들은 나이 상관 없이 공부하고 발전하려고 노력허더랑. 나도 그속에서 자극 받구! 사회에 나오게돼서 맘먹으면 어떻게든 돈 벌 방법은 있고 요새는 다른분야로 이직도 많아서 나이가 크게 의미있지도 않은 것 같애
23-12-09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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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지 않았어 지금이라도 다시 기회를 잡아가면 되는거야 할수있어 예사야!
23-12-09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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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야 이런 생각하고 있다는 것만도 잘하고 있는거야! 다시 나갈 길을 잡아보자
23-12-10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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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겨우 23년정도 살았는데 뭐가 나이가 많아
뭐라도 하면 되지 너가 할 수 있는 일이 뭔지 고민해봐 그 나이면 대부분 취준이거나 대학생 아님 초년생인데!
안늦었어 아직 많이 어려 지금부터라도 제대로 하면 되지
23-12-10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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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젊잖아 다시 시작하려는 마음가짐이랑 실천만 한다면 충분함
23-12-14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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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진심으로 너무 고마워..
힘들지만 요즘 다시 맘잡고 살아가는 중이야 고마워!
23-12-14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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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29인데 예사 나이 너무 부러워~누군가는 내나이를 부러워할수도있겠지? 다시 맘잡았다니 다행이다 우리 힘내수 열심히살자!
23-12-15 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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