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징크스”가 있다고 여기는 정해는 일터에서의 고단함을 뒤로한 채 자신만을 위한 여행 계획을 세운다. 생각지 못한 실수로 여행은 무산되고, 우당탕탕 잘 되는 일 하나 없는 순간들의 연속이지만 낙담은 잠시, 그녀는 이내 담담하고 씩씩한 걸음을 내딛는다. 그렇게 영화는 정해의 걸음을 따라서 유년 시절 아버지와의 추억이 담긴 평양냉면을 찾아 나서는 로드무비로 전개된다. 우여곡절 끝에 발견한 냉면 맛집에서 조우한 극광(오로라)을 기쁘게 맞이했던 것처럼, 눈 녹듯 사라진 “크리스마스 징크스”의 자리엔 정해의 소확행 리스트로 하나, 둘 채워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