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가난한 농부의, 그것도 사생아라는 사회적으로 멸시받는 출생의 에바 마리아 두아르떼. 그녀는 나이트클럽의 댄서로 시작해서 라디오 성우를 거치며, 자신을 천대해 온 세상을 비웃어줄 출세를 위한 야망을 키워나간다. 영화배우라는 꿈으로의 첫걸음을 내디딜 즈음인 1944년, 지진으로 인한 난민 구제 모금 기관에서 에바는 노동부 장관인 후안 페론을 만나게 된다. 이 우연한 만남은 사랑으로 이어지고 에바의 운명을 단숨에 뒤바꾸어 버린다. 후안 페론과 에바의 결혼이 임박해 올 무렵, 후안 페론의 정치적 역량이 확장되는 것에 위협을 느낀 권력 기관과 군인들은 후안 페론을 체포한다. 페론의 석방 운동은 1945년 9월 17일 민중혁명으로 이어져, 후안 페론이 대통령이 추대되기에 이른다. 이로써 에바는 천한 농부의 사생아에서 고귀한 아르헨티나의 퍼스트레이디로 등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