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 상해. 갑자기 하늘에서 소나기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비를 피하려는 사람들이 허둥지둥 건물 처마 밑으로 모여들고, 만정도 그들을 따라 얼른 달려간다. 간신히 비를 피한 만정, 그녀 앞으로 코트를 뒤집어 쓴 한 남자가 달려온다. 그러나 이미 그곳은 사람들로 만원이다. 남자는 다시 달리기 시작한다. 남자의 이름은 심세군. 그 뒤로도 만정은 세군을 몇 번 보게 된다. 하지만 그것은 우연히 스쳐 지나간 몇 번의 만남일 뿐이다. 어느날, 만정은 식당에서 우연히 숙혜와 세군을 만난다. 셋은 같은 회사에 다니는 동료이지만 숙혜만이 만정과 세군을 잘 알뿐 만정과 세군은 여태껏 서로 인사도 나누지 못한 사이다. 이렇게 해서 한자리에 모이게 된 만정, 세군, 숙혜. 첫 만남에서 세군과 만정은 서로에게 호감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