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전 떠나간 아내와 딸을 찾아 산샤(三峽)로 접어든 남자, 삼밍. 아내가 써놓고 간 주소는 이미 물에 잠겨버리고, 수소문 끝에 찾아간 처남에게 아내의 소식은커녕 문전박대만 당한다. 낮에는 산샤의 신도시개발 지역에서 망치를 들고 휴일에는 아내를 찾아 헤매는 이 남자 산밍. 그는 아내를 만나고 딸과 재회할 수 있을까. 소식이 끊긴 지 2년 째 별거중인 남편을 찾아 산샤로 찾아든 또 한명의 여자, 셴홍. 그를 만나러 찾아 간 공장의 허름한 창고에는 자신이 보낸 차(茶)만 덩그러니 남겨져 있다. 마치 자신의 존재처럼... 가까스로 남편과 조우한 셴홍은 그의 곁에 이미 다른 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각기 다른 듯 비슷한 사연을 가지고 산샤로 찾아 온 산밍과 셴홍의 여정은 어떻게 될까. 홀로 산샤의 강을 처연히 내려다보는 두 사람. 강은 아는 듯 모르는 듯 유유히 흐른다.
영화 '스틸 라이프' (Still Life)는 두 가지 다른 이야기로 나눈다. 하나는 2013년 영국 영화로, 주인공 존 메이가 고독사한 사람들의 장례를 치르고 유족을 찾아주는 일을 하면서 삶과 죽음, 그리고 고독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잔잔한 드라마이다. 다른 하나는 2006년 중국 영화로, 싼샤 댐 건설로 인해 삶의 터전을 잃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빠르게 변화하는 중국 사회 속에서 인간의 가치와 삶의 의미를 되짚어보는 영화이다. 두 영화 모두 '스틸 라이프'라는 제목처럼 정지된 순간, 삶의 단면을 보여주면서도 그 안에 담긴 깊은 의미를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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