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수요일. 결혼 10년 차인 철수와 영희만의 은밀한 약속이 있는 날이다. 지난 수요일도 다음 주 오늘도. 그다지 자랑할 것도 내세울 것도 없는 두 사람이지만, 서로에 대한 믿음과 사랑만으로 행복과 만족을 느낀다. 그러던 어느 날 철수가 느닷없이 직장을 잃게 되면서 내 집 마련이라는 소박한 영희의 희망은 망가지고 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철수는 보증을 서준 친구의 빚을 대신 갚아야 할 지경에 놓인다. 네 아이의 엄마로, 짠순이 아내로 오로지 해가 보이는 작은 집을 가져보는 것이 소원이었던 영희. 그녀는 한 줄기 희망조차 없는 처지에 이르자 가정을 지키기 위한 사투를 시작하고, 철수 또한 처절한 행복 지키기에 돌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