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7학년 백수에 돈 한 푼 없어 남들이 먹다 남긴 과자부스러기를 주워 먹는 찌질한 인생의 최고봉인 구창. 배가 고파 바닥에 떨어진 지갑에서 3천 원을 꺼내 밥을 사 먹다가 그것마저도 지갑 주인인 아니에게 들켜버린다. 그날부터 계속 구창 앞에 나타나 엉뚱한 행동을 일삼는 아니. 구창의 역사적 면접시험이 있던 날. 아니는 구창에게 전화를 하고는 외친다. 미친년이라고 한 번만 해줄래요. 미친년! 미친년! 헤어진 남자친구를 잊지 못해 자꾸만 엉뚱한 사건을 만드는 그녀에게 태어나서 연애 한 번 못 해본 구창은 자꾸만 마음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