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전에 유명병원에서 수술했어 (참고로 여전히 그 병원 신뢰하고 있어 코 전문이야)
9월에 결혼 앞두고 있는데 어제부터 비주랑 코끝 사이가 빨갛게 되면서 누르면 아파
코가 땡기는 느낌도 계속 있고 코끝 근처에 계속 이물감이 있어
애초에 재수술을 생각도 안해서 콧대도 그 시절 제일 좋은걸로 했고 내 몸에서 쓸 수 있는건 다 내몸에서 했어. 귀연골에 비중격 전부 다 썼어 그당시에도 거의 가슴수술 비용정도 지불했으니 말 다했지 근데 염증이라니…ㅋㅋㅋ… 남들 다 겪는 염증 왜 나만 피해갈거라 생각했을까
어제 대체휴일이라 그런지 근처 이비인후과 피부과 다 휴진이라 병원은 못갔어 염증일까 염증이겠지
12년동안 감사히 잘 살았는데 왜 이제서야 이런 일이 생기는걸까
남편될 사람은 수술한지 몰라
염증이 맞다면 오픈해야겠지 뭐라고 말해야할까 나 사실 성형수술 했는데 부작용 온거 같아서 밝혀…… ㅋㅋ 진짜 너무 싫다 내가 남자여도.
남편이 모태미남이라 성형은 정말 엄청 극혐해왔어 내 코가 이렇게나 높은데 본인도 높아서 그런지 성형일거란 생각 안하더라 난 그당시 결혼생각 애기생각 없어서 코가 높네 이쁘네 소리 들어도 가짜라고 말 못하고 그냥 얼버무렸어
6년전 그 얘기 나왔을때 미리 말할걸 그냥 나를 날때부터 이쁜사람으로 생각해주는게 좋았을뿐인데 내가 너무 안일했지 이렇게 결혼하게 될줄 알았으면 헤어지게 되더라도 미리 말할걸
내 주제에 만날 수 없는 수준의 사람이라 성형사실 알면 헤어지자고 할것 같아서 그것도 무서웠어 나 참 한심하지
어떡하지 그냥 죽고싶다
어쩌면 파혼하게 될지도.
모태코는 동그랗고 콧대없이 낮은 코야
정면에서 봤을때 촌스러움이 느껴지는 둥근 코였어
안경쓰면 맨날 흘러내리고. 촌빨 줄줄
수술전 사진은 수술 5년차 접어들었을때 무조건 재발은 없다 혼자 생각하고 다 지우고 태웠어 이제 어디에도 없어
그 코로 살기 정말 너무너무 싫었어서 재수술하게 되거나 잘못되면 그냥 죽어야지라는 생각으로 수술대 올랐었어
막상 그 재수술을 생각하게 될때가 됐는데 그때의 그 마음은 어디로 갔는지 살고싶어 너무 살고 싶고 욕심 조금 보태자면 지금처럼 이쁘고 세련된 코로 나이들고 싶어…
자가진피 재수술은 좀 낫지 않을까
나 진짜 아직 정신 덜차린걸까
근데 나 진짜 예전코로 돌아가기 싫어
그 코로 남편 앞에 설 생각하면 다 때려치고 싶다
그렇다고 보형물을 다시 넣자니 이렇게 다시 마음 졸이며 힘들기도 싫고… 무보형물로 하기엔 내 콧대가 애초에 정말정말 너무너무너무 없어
사실 콧대는 별 상관없어 가끔 너무 높다는 생각 자주 했었어 근데 코끝은… 그 동그란 코끝 촌티 팍팍 나는 그 코끝은 ㅠㅠㅠㅠ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일단 수술한 병원 10시 오픈이니까 전화해봐야지
예사들 나한테 도움 좀 줄 수 있을까…
물론 첫수술 한 곳도 너무너무 좋은 곳이라 거기서 재수술 해도 괜찮을거 같긴 한데 그래도 몇군데 발품은 팔아보려고 해
좋은 병원, 제거로 유명한 병원, 무보형물로 수술하는 병원 좀 알려줘… 그냥 내 케이스에 괜찮을 거 같은 병원은 전부 다 알려줘
나 결혼식이 9월 초인데… 이제 겨우 100일 남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