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수후><제거후>* 병원 어디인지(1일차 후기), 병원 선택 이유와 비용(5개 병원 상담 후기) 등은 이전 글이나 댓글 참고해줘 같은 질문이 너무 많았어서! 관련된 질문은 답변 안할게 다른건 궁금한 거 뭐든 물어봐줘
* 첫수 방법: 콧대 갈기, 실리콘 3mm, 귀연골, 비중격연장(3일차에 병원 가서 들은 얘긴데 귀연골이 대부분이었고 비중격은 엄청 조금, 그것도 거의 한쪽에만 들어가 있었는데 왜 그렇게 했는지 모르겠다고 함. 귀연골이 엄청 많이 들어가 있었다고, 지금 귀가 찌그러진게 그때 너무 많이 채취해서 그런 거라고 함. 내 생각엔 모태코가 많이 휘어서 기둥처럼? 비중격을 넣어놓지 않았나 싶어)
* 제거 이유: 모양불만족. 내 얼굴하고 너무 안 어울림.
* 제거 방법: 실리콘 제거, 기존에 썼던 연골로 연골재배치, 비중격 연장했던 거 지지대로 바꿈
* 수술 후 관리: 병원에서 처방해준 약+당귀수산+뉴베인+2일차부터 매일 산책
1일차
오전 10시에 병원 도착해서 상담 후 11시쯤 수술. 약 3시간 걸림.
수술 직후에는 콧구멍 입구 안쪽이 약간 따갑고 코솜, 부목 안 하는 대신 콧물 남. 눈코가 전부 퉁퉁 붓고 콧대나 코끝 살짝 만져도 멍든 것처럼 통증. 코는 테이핑 해놔서 모르겠지만 눈밑에 살짝 멍듦.
약 먹고 냉찜질 하니까 저녁에는 붓기가 많이 빠짐. 콧물도 거의 멈추고 코 안쪽이랑 코끝 만졌을 때의 통증도 사라짐. 콧대는 만지면 약간 아픔.
2일차
자고 일어났더니 눈은 수술 직후만큼 붓고, 미간쪽 콧대 시작점은 붓기가 많이 빠짐. 일어난 직후에는 콧볼, 특히 왼쪽이 엄청 무겁고 약간 당겨서 깜짝 놀람. 어제 자다가 머리가 왼쪽으로 기울어졌는데 그것 때문인가 아니면 엄청 부은건가 아니면 벌써 수축기가 오는건가 갖가지 생각을 해 봄. 결론은 붓기였던 듯.
(*참고로 난 원래 옆으로 돌아누워야 잠이 오는 타입인데 일자로 누워 자는게 너무 힘들었고 나도 모르게 머리가 기울어진 거 같아 수술 앞둔 예사들은 미리 일자로 자는 거 연습해 둬!*)
자는 동안 생긴 콧물이 양쪽 코에 고여 있었는데 개인적으로 이게 제일 힘들었음ㅜㅜ 그래도 콧등 쪽에 찜질팩 대주고 그 상태로 조금 있다가 코로 숨 살살 내뱉으면 콧물 좀 나옴.(코 푸는거 아니고 숨을 내뱉는다는 느낌이어야 함!)
그래도 약 먹고 하루종일 수시로 냉찜질하고 산책도 다녀왔더니 밤엔 전체적인 붓기가 많이 빠짐. 하지만 여전히 코끝은 알밤같은 느낌이었고 인중 위쪽이 부은 느낌이 듦. 어제부터 만지면 아프다 싶더니 결국 콧대 시작점 쪽에 멍듦.
뭐 먹을 때 비주 왼쪽이 잠깐씩 아팠음.
3일차
엥 3일차에 실밥 푸는 줄 알았는데 나의 착각이었음 일주일 있다 푸는 거였음ㅎ
2, 3일차에 붓기 제일 심하다고 했는데 난 어제가 피크였던 거 같음 아침에 일어나니 눈만 붓고 다른 곳은 어제 밤이랑 비슷했음. 눈밑 멍도 거의 사라짐.
병원 가서 소독하고, 테이핑 갈고, 붓기주사 맞고 옴.
원래 코끝색이 보랏빛이었는데 붓기가 빠져서 저녁쯤에는 다른 피부색이랑 비슷해짐 너무 신기함!
인중 위쪽이라고 해야 하나 비주 쪽이 아직 좀 부어서 굳은 느낌.
비주 통증은 아예 사라짐. 콧등은 만지면 살짝 통증 있음 테이핑에 가려서 안 보이는데 왠지 여기도 멍든 것 같음.
콧물은 어제보다는 덜한데 그래도 자꾸 막혀서 힘듦.
병원에서는 내일부터 붓기 빠질 거라고 함.
4일차
전체적으로 어제, 그제보다 덜 부음. 콧대, 미간쪽은 붓기가 정말 정말 많이 빠졌음. 첫날에는 아바타 같았는데 지금은 꽤 낮아짐. 콧물은 거의 안 나긴 하지만 간헐적으로 코 막히다 밤에는 콧속이 좀 건조해짐. 통증도 없고 코끝 말고는 불편한 부분이 거의 없어서 그냥 일상생활 함. 삼겹살 구워서 쌈도 싸먹음.
4일차까지 냉찜질 해 주라고 해서 열심히 해 줌.
5일차
일어났더니 눈 쪽이 부었길래 그냥 냉찜질 가볍게 해 주고 온찜질은 딱히 하라고 얘기 안했는데 성예사 보니까 하는 게 좋을 거 같아서 잠깐씩 해줌. 콧대, 콧등쪽 붓기는 거의 다 빠진 느낌이고 코끝은 아직도 좀 부어있음. 붓기 살짝 빠진 것 빼곤 어제하고 눈에 띄게 달라진 건 없음. 확실히 코끝이 더디게 빠진다고 느낌.
6일차
이날부터 다시 출근이라 일찍 일어나서 냉찜질 1트 온찜질 2트하고 감. 출퇴근길만 마스크 끼고 사무실에서는 벗고 있었는데 회사 직원들이 생각보다 별로 안 부었다고 코끝 확실히 덜 뾰족하다고 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함.
두세 번 정도 비주나 코 안에 찌릿한 통증이 있긴 했지만 코끝 답답한 거 빼고는 콧물도 별로 안 나고 지낼만 했음. 저녁쯤 되니까 콧망울 붓기가 살짝 더 빠진 게 느껴지긴 하지만 여전히 크다고 생각함.
병원에서 매운 거 자제하라고 했는데 못 참고 까르보불닭 먹음. 아무렇지도 않았음.
7일차
일어나니 어제보다 약간 콧물 나고 아침엔 오른쪽 코 안쪽이 잠깐씩 쓰라림. 어제 출근해서 그런듯.(이 세상의 모든 나쁜 일은 출근 탓)
나도 모르는 새에 인중 안쪽 비주 부분 붓기가 엄청 빠짐. 좀 당기긴 하지만 이젠 움직임이 제법 자유로워짐.
코 자체의 붓기는 큰 차이 없는 느낌. 사진 찍어보니 미간만 엄청 빠짐. 생각보다 코끝이 좀 뭉툭하고 높아서 코끝도 더 빠지기를 바라는 중,,,,, 솔직히 체감상 수술 전이나 지금이나 코끝 모양만 다르고 높이는 비슷함. 다른 곳은 누르면 별로 안 아픈데 콧망울 양쪽은 누르면 좀 아픔. 붓기가 덜 빠져서 그런가 싶음. 희한하게 어제보다 코가 막힘. 진짜로 출근해서 컨디션이 안 좋아졌나 재택할걸 생각이 듦.
밤 되니까 갑자기 코 안이 근질근질함. 곧 실밥을 제거한다는 기대감 때문일까?
8일차
드디어 실밥 푸는 날. 테이핑 때문에 슬슬 간지럽고 답답한 것도 있어서 이날만을 기다렸음.
가자마자 테이핑 풀고 코 안에 닦아주는데 속실밥에 코딱지가 너무 많이 엉켜있어서 너무 아팠음ㅜㅜ 불려주고 닦아내려고 했는데도 결국 일부는 못 떼서 2주 뒤 속실밥 제거하는 날까지 걍 놔두라고 함. 겉실밥 재거하고 거울 보여줬는데 멍은 전혀 없고 아직은 코가 확실히 좀 통통한 느낌. 원장님은 붓기 더 빠지면서 얄쌍해질 거고 콧구멍도 덜 보일거라고 하심. 처방해준 연고 3일만 바르라고 함. 화장하고 세수는 내일부터 가능.
나와서 걸으니까 처음엔 콧대가 약간 아팠는데 지금은 괜찮음. 모양은 진짜 제3의 코인데 난 제법 맘에 듦. 코끝은 사실 내가 첫수때 원하던 모양 그대로임. 여기서 첫수했으면 아마 제거 안 했을 거 같음.
아 그리고 몰랐는데 첫수 하면서 눈 앞꼬리가 좀 당겨졌던 거 같음 제거하니까 눈 사이가 좀 멀어짐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첫수때는 너무 긴장해서 수술 직전에 막 토하고 그랬는데 이번엔 오히려 담담한 마음이었어ㅋㅋ제거를 너무 바랐기 때문인걸까,,, 거기다 그간 회복 핑계로 너무 잘 먹어서 2키로나 쪘지 뭐야ㅋㅋㅋ 시간 지나고 붓기 더 빠져봐야겠지만 혹시 눈에 띄는 변화가 생기면 또 알려주러 올게 비중격 연장을 빼고 연골만으로 했기 때문에 떨어짐은 어쩔 수 없이 온다고 수술 전에 말씀하셨고 감안하고 한 수술이라 미리 마음은 먹고 있어
제거를 고민하고 상담하고 결정하고 수술대에 눕기까지의 그 시간이 얼마나 어렵고 긴지 알아서 모든 예사들을 응원하고 싶어
일기처럼 가볍게 써내려간 글이지만 내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 됐으면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