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전체제거한지 한달이 좀 지났어. 자세한 수술후기는 이전글 참고하면 알 수 있을거야.
수술하고 컨디션 회복되고 나서부터는 사실 기록도 소홀하게 되서 매일 기록하진 않았어. 여튼 결론부터 말하자면 큰 문제 없이 잘 회복중이야. 모양도 아직까진 불만 없음.
14일차
속실밥 제거함. 속에 딱지 많이 생기고 상처도 완벽히 아문건 아니어서 제거할때 따끔따끔 힘들었음. 처치실에서 녹는실이니까 제거하다가 너무 힘들면 억지로 참으면서 다 제거할 필요는 없다고 하셨는데 난 녹는실조차 남는거 싫어서 아파도 걍 꾹참음. 전체제거 집착병증ㅋㅋ..제거하고 나니 시원하긴한데 속이 덜 아물어서인가 붓기 때문인가 얼얼한 느낌과 미묘한 이물감 여전히 좀 있음. 아직 코 풀거나 말 많이하고 얼굴 많이 움직이는거 하면 안된다고 안내받음. 더이상 상처연고는 안발라도됨. 수술 2주차 이후부터 흉터 연고(더마틱스 울트라 같은 실리콘 연고) 바르라고 사전에 안내 받음. 흉터연고는 상처가 완전히 아물고 발라야하기 때문에 2주차 이후 부터 바르라고 했는데 만약 따끔거리는 느낌 있으면 좀 더 있다가 바르라고 했음. 난 기분상 19일차쯤부터 바를 생각임ㅎㅎ 현재 절개부 붉은기 있고 자세히 보면 측면 절개라인은 약간 튀어나올랑 말랑한 상태라 굉장히 마음이 쫄리는데 시간 지나면 나아질거라 행복회로 돌리는중.
어제는 오른쪽 콧구멍이 미묘하게 작아보이더니 오늘은 왼쪽콧구멍이 미묘하게 작아보임.(나만 아는 정도) 지멋대로 코가 난리치는것도 회복과정이라 생각하고 멘탈잡는중.
테이핑 교체하면서 콧대 다시 확인했는데 확실히 많이 퍼지긴 퍼졌다ㅋㅋ 옆모습 보면 날렵해보이고 콧대높이도 괜찮고 진심 완성형 같은 느낌인데도 정면은 퍼져서 둔해보임. 코끝모양은 마음에 들고 코끝보다 콧대 붓기가 훨씬 심함. 지독한 고어실리..그럼에도 가족들은 지금 모습조차 수술코보다는 백번 낫대서 걍 안심함
15일차
비주 절개 안쪽라인(콧구멍 속) 왼쪽이 살짝 벌어진건지 패인건지 단차처럼 보이는 것 같았는데 샤워후 멸균면봉으로 살짝 건드렸더니 통증 있음. 상처가 덜 아문건지 호오오옥시나 봉합이 잘못된건지 헷갈려서 불안해짐. 걱정되서 병원에 문의하니까 아직 상처 덜 아물어서 그러니 통증있으면 마데카솔 이틀정도 더 바르고 인중 안당겨지게 조심하라고함. 통증 사라지면 그때부터 삼개월은 흉터연고 잘 발라주라함.
16일차
세안시 콧대 만지면 불편감 미미한통증 있음.
코끝붓기는 거의 빠진것 같은데 콧대 붓기가 여전히 심함. 측면은 괜찮은데 정면이 넙데데 퍼져보임. 그리고 어두운 곳에선 잘 모르겠는데 위에서 쏘는 빛 아래 있으면 콧대 윤곽선이 두줄로 보이면서 약간 뜀틀모양남ㅋㅋ 뼈가 눌려서 네모네모 해진다는게 이런거였나봄. 되게 대놓고 각져있진 않은데 빛에 비쳐서 보이는 윤곽선이 확실히 좀 투박함.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길 바랄뿐.
전체적으로 모양 걱정이 심하게 들지 않고 회복도 잘 하고 있으니 상대적으로 집중하지 못했던 비주 흉터가 많이 신경쓰이기 시작. 첫수때부터 있던 비주옆 하얗게 튀어나온 흉위로 또 하얗게 튀어나온자국 생기고 반대쪽은 절개라인이 아직 선명해보여서 약간 신경쓰임. 병원에선 경과 지켜보면서 패인느낌 차차 사라지겠지만 혹시라도 6개월이 지나도 눈에 띄어보이면 흉터레이저 해줄거고 1년 지나도 진짜 눈에 띈다하면 그 부분 다시 봉합하는 처치를 해줄수도 있겠으나 그럴 필요가 있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시간지나면 괜찮아질거라고 답변줌.
19일차
수술 직후에 말랑하던 코끝이 다시 어느정도 딱딱해지기 시작함. 세안할 때 살살 만져보면 수술코 느낌 비슷하게 느껴짐. 이게 콧속에 흉살이 잡히는 과정이라 그런거구나 하고 인지하고 있음. 시간 지나면 풀리면서 다시 어느정도 부드럽고 말랑하게 돌아온다 들었기 때문에.
자연광이나 어두운곳에서는 잘 모르다가 밝은 조명 아래서 보면 콧대윤곽이 보형물 들어있을때처럼 똑같은 라인이 보이는것 같다가 아닌 것 같다가 난리임. 피부가 다 달라붙으면 나아지겠지 희망회로 돌리는 중임.
한달차 이후
기능문제 없음. 통증없지만 간헐적으로 콧속이 찡한 느낌 있음. 코풀거나 코파는거 계속 못하고 샤워후 멸균면봉으로 살살 닦아주는 정도만 하다보니까 속에 정리되지 않은 딱지가 느껴져서 가끔 답답함. 딱 한달째 되는 날 부터 샤워 중에 한쪽씩 콧구멍 막고 진짜 살살 흥흥 풀었음.
코 모양이 남들이 확 알아볼 정도로 드라마틱하게 달라진다거나 심하게 들린다거나 외적으로 티나는건 없는데 확실히 코끝이 수술초반에 비해 많이 딱딱하고 당기는 느낌이 남. 눈을 크게 뜨기만해도 코가 같이 당기는 느낌이 들 정도.
그래도 테이핑을 열심히 해서 그런건지 아님 걍 내가 사바사 영역에서 수축기가 심하게 안오는건지는 모르겠지만 아직까지는 막연히 걱정하던 것처럼 괴랄한 모양으로 변하거나 이상해지지 않았다. 내 모태 코끝 모양은 직선으로 뚝 떨어지는 코였는데 수축기 접어든 제거코의 코끝은 미묘하게 모태보다 들린 느낌이 있긴 있음. 근데 그게 들창코처럼 들린다기보단 반의반버선?ㅋㅋ 같은 느낌으로 미묘하게 코끝이 살짝 올라옴. 남들은 설명해도 전혀 모르는 정도인데 나는 알겠음. 무엇보다 만져보면 라인이 느껴지기 때문에 모를 수 없다. 수축기 때문인 것 같은데 뭐 나중에 다시 내려가도 좋고 그냥 이대로여도 썩 나쁘지 않은 느낌임. 보통 흉살형성이나 수축기라는게 한달차에 정점이라는게 중론이라 시간이 지나면 차차 풀어지면서 편해지지 않을까 긍정적으로 생각하는중. 콧대 붓기도 많이 빠져서 제법 자연스러움. 콧대 보형물 자국은 밝은데서 아직 좀 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긴가민가한 수준. 내가 고어실리를 15년 넘게 가지고 있었던지라ㅜㅜ 시간이 지나면 뭐 더 나아지겠거니.. 딱히 신경은 안쓰임.
비주흉터는 코 바깥쪽은 붉은기와 흰색선이 보이고 코 안쪽은 실선이 약간 진하게 보임. 흉은 시간이 많이 필요한거라 너무 조급하지 않으려고는 하는데 그래도 속상하긴하다. 정면에서 그냥 봤을 때 많이 눈에 띄진 않고 컨실러로 다 커버되니까 일단 존버하려고함. 흉터 잘 다루는 피부과 가서 레이저도 받을 생각임. 수술한 병원에서도 6개월차에 레이저 해준다고는 했는데 요샌 흉터치료를 증식기 단계에서 선제적으로 하는게 경과가 좋다는 얘기도 많아서(피부의들 마케팅인지도 모르지만;;) 한 번 알아는 보려고함. 일단은 아침저녁 흉터연고 잘 바르고 자외선에 노출안되게 각별히 신경쓰며 관리하고 있음.
암튼 이런저런 신경쓰이는 문제가 아예 없다곤 할 수 없지만 제거전 사람구실 못할 정도로 정신적으로 피폐했을 때에 비하면야 여기가 천국이다 싶음. 거지같은 수술코 하루라도 더 빨리 제거 못한게 한이고 애초에 첫수 왜 했을까는 이쯤되니 말하기도 입아프다ㅋㅋ 이제 지난 시간 때문에 후회 그만하려구 더이상은 콧속 시한폭탄 때문에 걱정할 일은 없으니까. 코수술하고 긴세월 후회하고 고통받고 결국 제거하고 회복하는 시간들 덕분에 성형에 대한 내 가치관도 바뀌었고 여러가지 깨닫게 된 바도 많아서 이제 좀 홀가분하게 털어내야겠다는 생각이들어. 만약 내가 첫 코수술이 성공적이었다면 이런 위험성 아직도 못 깨닫고 다른 성형도 더 했을지도 모르지. 윤곽이니 지흡이니 나이 더 들어서는 거상이니 뭐니 찾아보고 돌아다녔을듯ㅋㅋ 그러다 더 큰 피를 봤을 수도 있고. 그리고 만약 첫 코수술을 안했더라면 그건 또 그거대로 당시 가졌던 그릇된 미적감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모태얼굴에 계속 불만갖고 자기혐오적 자기파괴적으로 우울하게 살았을지도 모르구. 결과적으로 일어날 일이 일어난거고 그러니 너무 과거의 일에 매몰되고 자책하지 말자 싶어. 제거포럼 예사들도 나랑 비슷한 고민과 고통을 많이 공감할텐데 결국은 다들 잘될거야. 미리 겁먹고 고통받았던 것에 비하면 지나고보면 생각보다 별 일 아니었다고 느낄 때가 올거야. 다들 상담도 많이 다녀보고 좋은 결정해서 앞으로 행복해지길 바라. 무엇보다 건강한 삶을 되찾게 되길 꼭 바랄게! 나도 그럴거니까ㅎㅎ
난 피부과도 더 검색해봐야하고 비주흉터 경과도 계속 지켜볼거라 아직은 성예사를 완전 떠날 것 같진 않고ㅋㅋ 수시로 들어올 것 같아. 내가 제거 전에 제거 후 오래된 후기가 많이 없어서 되게 궁금했었거든. 나는 1년차 후기까지는 꼭 남겨볼 생각이야. 사진이 없어서 좀 의미없나? 싶다가도 그래도 참고가 조금이라도 될 수도 있으니ㅎㅎ 그럼 다음에 또 글 올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