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에도 한번 글 올렸습니다. 6월에 하려고 했는데 참지 못하고 다음 주로 날짜 잡았네요.1년 7개월만에 제거입니다.
오늘 제 수술방법을 제대로 알고 왔는데 연골을 묶는다거나 하는 조작은 없었어요.
실리콘+귀연골이고 좀 다른 것은 귀에서 연골과 같이 근육도 채취해서 연골 위에 다시 얹고 피부와 붙게 해서 지지대 역할이라고 해야 하나요?(지지대를 세운 건 아닙니다) 아무튼 그런 식이예요. 정리하자면,
의사입장 : 실리콘 제거는 찬성이고 연골제거는 반대.(모든 의사들의 입장이겠죠) 실리콘을 빼고 연골을 빼면 늘어난 피부와 연골을 빼서 빈 공간만큼 쳐질텐데 그걸 방지하기 위해 귀 연골을 한번 더 빼서 얹을 생각이었다. 근데 있던 것도 빼달라 하냐. 지금 모양이 이상하면 연골도 빼겠지만 지금 모양 너무 괜찮은데 그래서 너가 득 볼게 뭐가 있냐. 오히려 옛날 모양으로 돌리려고 연골을 더 얹는거다.(그냥 빼기만 하면 쳐지니까)
원장님과 상담할 때 떼고 나면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는 거고 모양 정말 이상해질거라고 바로 후회할거라고 팔이 벌벌 떨릴 정도로 무섭게 얘기하셨어요. 모양이 이상해서 제거 하는 사람들은 더 나빠질 것이 없으니 제거 후에도 만족하지만 그런 게 아니면 후회한다구요. 그래서 너무 혼란스러웠습니다 연골 제거가 이렇게나 무서운 건가..저도 성예사 후기는 거의 다 봤거든요. 저는 이때 코끝에 근육이 붙어있는 줄 몰랐습니다. 상담시간이 훨씬 넘고 뒤에 다른 환자분이 기다리셔서 나머지 상담을 실장님이 대신 해주셨고 실장님이 제가 이해 못한 걸 아셨는지 그림까지 그려서 설명해주시더라구요 ㅋㅋㅋ이때 알았습니다. 원장님은 근육까지 같이 떼달라는 뜻으로 이해하셔서 그렇게 무섭게 말씀하신거라구요. 근육은 피부와 완전히 붙어있기 때문에 그렇게 위험한 상황이 올 수 있는 거고 실리콘과 연골제거는 사실 어려운 수술 아니라고요. 원장님도 상담하실 때 '연골은 뗄라면 뗄 수있어 ' 하던 말씀이 생각났구요.그래서 근육은 냅둔다고 했습니다, 당연히. 근데 말랑해지는 건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더라구요 아무래도 근육이 붙어있으니까. 어쩔 수 없죠..여기에 대해선 실망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실장님과 원장님의 공통된 입장은 코끝이 원래 코보다 쳐질 수 있다였습니다. 저는 여기 후기들을 보고 들릴 걱정만 하고 갔거든요. 들려도 몇개월 후에 내려온다길래 괜찮다 괜찮다 했구요. 들리는 것에 대해 여쭤봤을때도 왜 들려..?이런 반응이셨구요. 쳐지는 건 불가피하다고, 단지 피부의 탄력과 복원력에 따라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고 최대한 덜 쳐지길 바래야 한다.
글이 너무 길어졌네요. 제거 후 예상되는 문제점들에 대해 어느 정도 마음의 준비를 하고 갔는데 전혀 새로운 걱정을 안고 왔어요. 혹시 제거 하신 분들 중에 이런 문제점을 알고 계신 분들이나, 저와 같은 수술법인 분들 계시면 답변 부탁드려요^^
쳐지는 것도 어쩔 수 없다면 조금 쳐지는 건 이해하겠지만 툭 내려올까봐 걱정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