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중위생국장 비벡 머시는 ‘외로움’을 현대의 주요 공중 보건 위기 중 하나로 규정했고 현재 미국 국민 절반 이상이 외로움을 경험하고 있다고 언급한바 있다. 고령층에서 사회적 고립감과 외로움이 두드러지며 이는 인지 기능 저하, 우울증, 심지어 심장병과 같은 건강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이러한 배경에서 정신건강 관리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AI 기반의 ‘반려 로봇(Companion Robot)’이 사회적 고립에 취약한 이들의 웰빙에 기여할 수 있는 기술적 진보로 여겨지고 있어 그 가능성이 주목된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최근 해외시장리포트를 통해 AI 기술의 발전으로 로봇이 단순한 기계적 존재를 넘어서 사람들의 외로움과 정신건강 문제에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해결책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밝혔다.
'반려 로봇'과 함께하는 삶이 현실이 되고 있는 것이다. ‘반려’라는 단어는 원래 사람과 의미 있는 관계를 맺는 동반자나 애완 동식물을 표현할 때 사용돼 왔는데, 이제 이 단어는 기술의 진보를 반영하며 ‘반려가전’을 넘어서 ‘반려로봇’까지도 확장되고 있는 모습이다.
반려 로봇은 AI, 센서 그리고 음성 및 시각 인식 기술을 통해 사용자와 의미 있는 상호작용을 가능케 한다. 정서적 지원에서부터 교육, 치료, 일상적인 동반까지 반려로봇은 개인의 삶의 질을 높이며 사회적 고립과 외로움 문제에 혁신적인 해결책을 제공한다.
이러한 '반려 로봇'의 등장과 기술적 진보는 현대 사회의 변화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는데, 1인 가구의 급격한 증가는 이러한 기술적 해결책에 대한 수요를 크게 촉진하고 있다.
미국 인구조사국 자료에 따르면, 2022년 미국의 1인 가구 비율은 역대 최고인 29%에 도달했다. 1940년대 8%에 불과했던 이 비율은 1960년대와 1970년대 10%대 그리고 1980년대에는 20%대로 상승했다. 결혼을 기피하거나 늦추는 경향, 인구 고령화, 저출산율과 같은 현대 사회의 변화가 추세를 가속화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마켓에 따르면, 전 세계 반려 로봇 시장은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2023년 전 세계 반려 로봇 시장 가치가 114억 4000만 달러에 달했으며, 2030년까지 연평균 25.7%의 성장률로 566억 90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역동적인 시장 성장은 돌봄 인력 부족, 기술 발전, 1인 가구와 고령화 사회의 증가와 같은 사회적 현상에 의해 촉진되고 있다. 이는 반려 로봇 시장의 수요 증가에 주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미국, 독거노인 사회적 고립 해결 위한 반려 로봇 적극 도입
한편 인구 통계적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은 독거노인의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 문제 해결을 위한 반려 로봇 도입에 주목하고 있다.
뉴욕주 고령화청은 800대 이상의 '엘리큐(ElliQ)' 로봇을 구입해 독거노인 가구에 배포했다. 인튜에이션로보틱스가 개발한 엘리큐는 사용자와의 대화, 약 복용 알림 및 가족과의 전화 연결 등을 통해 일상적인 지원을 제공하며 독거노인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더불어 미국 워싱턴주 킹 카운티에서는 퍼리 프렌즈 프로그램을 통해 '실버 캣(Silver cats)'과 '프렉클드 퍼프(Freckled pups)'라는 로봇 반려 동물을 독거노인 및 치매 환자에게 제공한 바 있다.
이를 바라보며 코트라는 “최근 연구들은 AI 기반 반려 로봇이 외로움을 경험하는 개인들, 특히 독거노인들에게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밝혀냈다”고 설명했다.
또한 “반려 로봇은 사람들과의 자연스러운 상호작용을 촉진하고 비언어적 신호를 통해 참여와 신뢰를 높인다”며 “이는 고립된 인구층을 대상으로 한 사회적 상호작용의 새 형태를 제시하며, 향후 로봇 기술의 발전과 시장 확대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출처 : 의학신문(
http://www.bo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