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엔데믹(Endemic‧풍토병화)과 맞물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다가오면서 해외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해외여행을 준비할 때 해당 국가의 기후‧환경‧음식‧문화 등을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건강을 지키는 일이다. 특히 자신의 건강상태나 기저질환 관리 못잖게 해당 국가에서 유행하는 질환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해외여행 시 주의해야 할 대표적인 감염성 질환에 대해 자세히 살펴본다.
모기는 뎅기열, 지카 바이러스, 말라리아 등 다양한 질환을 옮기는 매개다. 이미지투데이
해외에서 조심해야 할 감염질환에는 물과 음식 등을 매개로 감염되는 ▲콜레라 ▲장티푸스 ▲세균성 이질 ▲A형 간염이 있다. 또 모기를 매개로 감염되는 ▲뎅기열 ▲지카 바이러스 ▲말라리아도 여행 중 건강을 위협한다. 수인성 감염질환 대부분은 자연스럽게 회복되지만 ▲유·소아 ▲노약자 ▲만성 기저질환자 같은 고위험군에서는 잦은 설사로 인해 탈수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모기매개 감염질환은 최근 기후변화에 따른 모기 서식지 확대와 개체수 증가 영향으로 전세계적으로 늘고 있다. 증상이 강한 때가 많아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김시현 가톨릭대 감염내과 교수(인천성모병원)는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해당 지역의 기후나 생활 습관과 함께 여행시점을 기준으로 유행하는 풍토병에 대해 꼼꼼히 확인하고 그에 맞는 예방조치를 준비하는 게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해외여행 시에는 특히 음식이나 물을 주의해서 섭취하고 약이나 백신접종을 통해 감염질환을 예방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해외여행 시 감염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먼저 여행 전 방문국가 또는 지역의 풍토병과 유행중인 감염질환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정보는 해외여행질병정보센터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백신이나 약으로 예방 가능한 감염질환에 대해서는 여행 전 백신을 접종하거나 예방약을 처방받아 복용한다. 또 해열제, 진통제, 자외선차단제, 일회용 밴드, 모기차단제, 살충제, 손소독제, 기타 구급약을 챙기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일반적으로 백신을 접종하면 적어도 2주 이상이 지나야 감염질환 예방을 위한 충분한 항체가 형성된다. 백신에 따라서는 여러 번 접종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이 때문에 해외여행 출발 최소 6주 전 충분한 시간을 갖고 병원을 방문해 최소 2주 전에는 예방접종을 마무리해야 한다. 특히 말라리아는 즉각적인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높은 사망률을 보이는 만큼 유행 지역 방문 2~7일 전부터 말라리아 예방약을 복용하는 게 좋다.
황열(Yellow fever)과 콜레라 백신은 13개 검역소와 국제공인 예방접종 지정기관에서, A형간염‧장티푸스‧폴리오 등은 가까운 의료기관과 보건소에서 접종 가능하다. 말라리아 예방약은 보건소‧종합병원(감염내과)에서 처방받을 수 있다.
김시현 교수는 “해외여행 후 심부전‧당뇨‧만성호흡기질환 등 만성질환이 있거나 귀국 일주일 이내에 열‧설사‧구토‧황달‧소변이상‧피부질환이 생기는 경우, 여행하는 동안 동물에게 물린 경험이 있다면 의료기관 방문이 필요하다”며 “특히 저개발국에서 3개월 이상 체류한다면 사전에 감염내과 전문의를 찾아 상담받고 필요한 검사와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출처:
https://www.nongmin.com/article/202306125001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