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분히 잤는데도 잠이 계속 쏟아지고, 유독 오전에 피로가 가시지 않는 증상이 6개월 이상 지속됐다면 '부신피로증후군'을 의심해봐야 한다.
부신피로증후군은 좌우 콩팥 위에 있는 고깔 모양의 내분비 기관인 부신에서 호르몬이 적게 분비돼 피로가 느껴지는 것을 말한다. 부신에서는 아드레날린, 코르티솔, 당류코르티코이드(항염증, 면역 억제 작용), 성호르몬 등이 분비된다. 여기서 분비에 이상이 생기며 피로를 야기하는 주원인 호르몬은 코르티솔이다. 코르티솔은 스트레스에 맞서 몸 신경계를 흥분시키고, 혈압을 올리며, 호흡을 가쁘게 만드는 호르몬으로, 적게 분비되면 무기력증을 유발한다. 혈중 코르티솔 농도가 8㎍/㎗이하라면 온몸이 늘어진다.
보통 과도한 육체노동이나 스트레스에 시달려 부신의 기능이 떨어지게 된다. 스테로이드제 복용을 중단하거나, 출산 직후 여성에서도 코르티솔이 줄어들기 쉽다. 주요 증상으로는 ▲소화 능력이 떨어지고 더부룩하거나 ▲잠을 푹 자고 휴식을 취해도 몸이 계속 무겁거나 ▲감정 기복이 커지고 우울하거나 ▲만성 염증성 질환을 오래 앓거나 ▲매사에 의욕이 없고 입맛이 떨어지는 것 등이 있다. 부신피로증후군을 방치하면 호르몬 불균형으로 난임, 고혈압, 당뇨병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부신피로증후군인지는 간단하게 확인할 수 있다. 손톱으로 피부를 세게 긁어보면 된다. 잠시 하얗게 변했다가 금세 원래 색으로 돌아온다면 정상이다. 부신피로증후군이라면 2분 이상 하얀 상태가 지속된다. 혈압 조절도 잘 안 된다. 코르티솔이 혈압에도 관여하기 때문이다. 정상인은 10분 정도 누워있다가 일어나서 혈압을 재면 보통 평소보다 10~20㎜Hg 높게 나오지만, 부신피로증후군이 있다면 혈압 변화가 없거나 오히려 떨어진다. 또 부신피로증후군이 있다면 주로 피곤한 증상이 아침에 나타난다.
정상 상태에서 코르티솔은 새벽 4시에 가장 적어졌다가 점차 증가해 오전 8시에 가장 많이 분비돼, 저녁부터 새벽까지 피로하고 기상 후에는 개운하다. 그러나 부신피로증후군이라면 생체리듬이 깨져 반대로 밤에 몸이 가벼워지고 아침에 무기력하다.
전문적인 진단을 받고 싶다면 기능 의학 검사를 하는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홍채가 2분 수축을 유지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홍채 테스트 ▲코르티솔 분비 패턴을 확인해볼 수 있는 시간대별 타액 호르몬 검사 ▲우리 몸의 대사 속도와 부신과 관련된 스트레스 단계를 측정하는 모발 미네랄 중금속 검사 등을 진행한다. 정상 수치를 벗어나면 부신피로증후군으로 진단한다. 환자의 증상에 맞게 치료하게 된다.
생활 습관 개선만으로도 어느 정도 증상 완화가 가능하다. 숙면을 취할 수 있도록 자기 전엔 카페인 섭취를 피하고, 스마트폰을 사용하거나 TV를 시청하는 행동도 삼간다. 잠은 8시간 정도 푹 자는 게 좋다. 스트레스는 명상, 운동 등으로 해소하고, 비타민C와 마그네슘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해 부신 기능을 촉진하는 게 도움이 된다.
출처 :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346/0000057374?sid=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