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최근 발표한 마스크 사용 권고안이 논란이다. 권고안은 감염 위험이 낮은 경우에 면마스크 사용을 권장했지만,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인터넷에서 ‘마스크 종류별 비말 차단 비교 동영상이 공개돼 이목을 끌고 있다.
공적 마스크 5부제를 시행한 지 1주일이 지났다. 하지만 마스크에 대한 사람들의 수요는 여전한 가운데,
식품의약안전처(이하 식약처)는 지난 3일 마스크에 대한 개정된 권고안을 발표했다. 식약처는 권고안에서 ▲감염 우려가 높지 않거나 ▲보건용 마스크가 없는 상황에서는 기침‧재채기 등으로 타인의 침방울이 직접 닿지 않도록 면마스크(정전기필터 교체포함)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는 정면으로 반대되는 권고안을 내놓았다.
의협은 지난 12일, “호흡기 증상이 있는 사람뿐만 아니라 건강한 일반인들도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KF94 마스크는 장시간 사용이 어려워 효율이 낮은 만큼, 일반인에게는 KF80 마스크도 충분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마스크 재사용은 물론 면마스크 사용은 권고하지 않는다”며 “다만 보건용 마스크가 아닌 외과용 마스크의 경우, 필터 기능이 있어 감염 예방에 어느 정도 효과를 기대할 순 있다”고 덧붙였다.
인터넷을 중심으로 보건용 마스크와 다른 종류의 마스크에 대한 관심이 폭증하는 배경이다.
그중에서도 KF마스크를 포함해 외과용 마스크와 면마스크가 비말 차단에 어느 정도 효과가 있는지를 실험한 영상이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성형외과 전문의 A 씨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최근 정부가 면마스크의 사용도 비말 차단에 의미가 있다는 발표를 했다”며 “하지만 이에 대해 논란이 많다. WHO에서는 보건용으로 면마스크의 재사용을 권고하지 않았고 의협 역시 정부의 지침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놓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많은 사람이 실제 면마스크가 코로나19의 주된 감염경로인 비말을 얼마나 차단할 수 있는지를 궁금해 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KF80‧94 마스크를 비롯한 외과용 마스크와 면마스크가 비말에 대해 어느 정도 차단력을 가졌는지 실험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프레이에 물과 빨간색 잉크를 넣은 액체를 비말이라고 가정했다”며 “먼저 분무기와 마스크 사이에 10cm의 거리를 두고 두세 번 정도 분사를 할 예정이다. 이후에 마스크 뒤쪽에 하얀 종이를 확인해 몇 개의 물방울 입자가 통과했는지를 확인할 것”이라고 전했다.
실험 결과, KF80과 KF94 마스크의 경우, 비말 용액이 마스크 전면에만 맺혀있었다. 마스크 안쪽 필터와 마스크 뒤의 하얀 종이 역시 깨끗했다. 다음으로 외과용 마스크와 부직포 마스크는 용액을 완전히 차단하지 못했다. 마스크 안쪽은 물론, 종이에도 용액이 튄 흔적이 있었다.
마지막으로 면마스크의 경우 비말 용액이 마스크를 완전히 통과한 모습을 보여줬다. 마스크 전면은 물론 안쪽과 종이 일부가 젖을 정도였다.
A씨는 “해당 면마스크는 필터가 없는 제품으로, 용도란에 ‘방한용’이라 적혀 있다”며 “분무기의 분사량이 사람의 침방울보다는 당연히 많겠지만 그 점을 감안하더라도 너무 많은 용액이 통과했다. 필터가 없는 면마스크를 감염 예방의 목적으로 사용하기엔 부적절할 것 같다”고 밝혔다.
지난 6일 게시된 이 영상은 13일 기준, 약 7,500회의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실험의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목소리도 들리고 있다.
한 누리꾼은 “부직포 마스크는 실험이 잘못된 것 같다”며 “KF94 마스크에 분무기를 뿌릴 때는 위쪽에 벌어지는 공간으로 비말이 들어가지 않도록 뿌렸다. 하지만 부직포 마스크에는 위에 뜨는 공간으로 비말이 들어가도록 뿌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험 결과가 제대로 나오려면 실험 방법이 비슷해야 한다”며 “모든 마스크를 뜨는 공간 없이 밀착시킨 후 분무기를 뿌려야 한다. 그래야 제대로 된 성능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유튜버 A 씨는 “마스크의 대략적인 기능을 비교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제공하는 목적으로 제작한 영상이다”며 “마스크에 대한 정확한 기능 평가를 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출처 :
http://www.pharm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001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