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μm 가량의 미세먼지로 이뤄진 황사에는 철, 규소, 구리, 납, 카드뮴, 알루미늄 등의 중금속과 대기 중의 오염 물질이 함유돼 있다. 노원을지대학교병원 안과 정은혜 교수는 “까끌까끌한 모래 입자가 눈에 닿으면 결막이나 각막(검은 동자)에 이물 반응을 일으키거나 자극이 느껴져 눈을 비빌 때 각막에 상처를 줄 수 있다"며 "알레르기성 결막염, 안구건조증 등 다양한 안질환을 유발시킨다”고 말했다. 외출 후에는 손을 씻고 눈을 비비지 말고 일회용 인공눈물을 점안하여 눈을 촉촉하게 유지하고 물을 충분히 마셔 미세먼지나 황사로부터 안구 표면이 손상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안질환 유발, 악화시켜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비염과 동시에 나타날 수 있다. 또 눈이 붓고 가려우며 눈물이 나고 빨갛게 충혈되며 눈에 뭔가 들어간 것 같은 이물감이 느껴진다. 눈을 비비면 끈끈한 분비물이 나오고 증세가 심할 때는 결막(흰자위)이 부풀어 오른다. 하지만 눈이 불편하다고 해서 더 비비거나 만지는 경우 증상이 심해질 수 있어 검진을 받아야 한다. 알레르기 결막염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항히스타민 점안제나 비만세포안정제, 비스테로이드 및 스테로이드 점안제 등의 약제가 사용된다.
황사는 안구건조증도 악화시킨다. 최근에는 라섹이나 라식 등 시력교정술 후에 안구건조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다. 시력교정술 시 각막 표층 시술 과정에서 각막 지각신경이 손상되어 눈물샘으로 가는 자극이 감소, 눈물 분비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특히 눈물막이 안구표면에 충분한 윤활 작용을 하지 못하면 눈의 피로감이 쉽게 느껴지는데, 이때 거센 황사 바람이 안구건조증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안구건조증이 있다면 휴식을 취하면서 안구에 눈물막이 고르게 퍼질 수 있도록 눈을 적절히 깜박이는 것이 증상 완화에 좋다. 윤활 작용에 도움을 주는 인공눈물도 활용하자.
콘택트렌즈보다 안경 착용을
황사현상은 모든 사람에게 불청객이지만 평소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는 사람에게는 특히 반갑지 않은 손님이다. 황사가 심한 날 콘택트렌즈를 착용한 경우에 눈이 따끔거리고 통증이 느껴지면 콘택트렌즈를 즉시 빼야 한다. 황사에 포함된 중금속과 먼지는 콘택트렌즈 표면에 붙어 결막과 각막을 자극하여 결막염을 일으키거나 각막에 상처를 유발할 수 있다. 또한 황사와 함께 부는 바람은 렌즈의 건조감과 이물감을 악화시켜 눈을 더욱더 뻑뻑하게 만든다. 따라서 황사가 심한 날에는 콘택트렌즈 대신 안경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선글라스나 보호안경도 권장된다.
인공눈물, 일회용 무보존제 사용
보존제가 포함된 인공눈물을 사용한다면 하루에 4~6회 사용을 넘지 않는 선에서 무리 없이 쓸 수 있다. 하지만 콘택트렌즈를 사용하고 있거나 알레르기성 질환, 심한 안구건조증을 앓고 있어 잦은 사용이 필요하다면 일회용 무보존제 인공눈물이 권장된다. 인공눈물 속에 들어있는 보존제가 눈에 들어가면서 오히려 알레르기 반응과 독성효과를 나타낼 수 있기 때문이다. 간혹 인공눈물 대신 임의로 식염수 등을 사용하기도 하는데 생리식염수나 시중에서 파는 생수는 눈물 본연의 삼투압과 산도가 달라 오히려 눈에 자극이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정은혜 교수는 “인공눈물을 넣을 때는 아래 눈꺼풀과 안구 사이에 있는 결막주머니 공간에 안약을 점안한 후 10~30초 정도 눈을 감으면 된다. 점안 시 안약 용기 입구가 눈에 직접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며 "한 번 사용할 때 1~2방울 정도면 충분하고, 경미한 건조감을 느끼는 경우 하루 4회 정도면 적당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렌즈를 착용한 상태로 인공눈물을 써야 한다면 렌즈 착용 시 점안 가능한 제품인지 확인하고, 눈이 가렵거나 알레르기 결막염 등 염증이 있을 때 냉장고에 보관해 둔 인공눈물을 사용하면 염증 반응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1/03/31/2021033101610.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