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유독 눈곱이 껴있는 경우가 많다. 찬바람과 잦은 난방기 사용으로 안구가 건조해진 탓이다. 눈곱은 세포, 먼지 등의 분비물이나 노폐물이 뭉친 덩어리로, 눈의 건강 상태에 따라 색깔과 형태 등이 달라진다. 눈곱 상태로 의심해볼 수 있는 안과 질환을 알아본다.
눈꺼풀에 달라붙는 거품 같은 흰 눈곱, 눈꺼풀염
거품처럼 하얀 눈곱이 눈 속이 아닌 눈꺼풀 위나 속눈썹에 지속해서 낀다면 눈꺼풀염일 수 있다. 눈꺼풀염은 눈꺼풀 피부나 속눈썹에서 지방을 분비하는 기름샘을 세균이나 노폐물 등이 막아 발생한다. 대개 면역체계가 약해졌을 때 나타난다. 눈곱, 눈물 흘림, 눈꺼풀 부종, 이물감, 통증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원인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다른데, 염증이 있다면 스테로이드나 점안약, 안연고를 사용해 치료할 수 있다. 감염이 원인이라면 항생제를 통해 치료한다. 평소 속눈썹 뿌리를 잘 닦고, 온찜질을 해주는 등의 눈꺼풀 관리로 예방할 수 있다.
끈적한 누런 눈곱, 세균성 결막염·각막염
끈적거리는 누런 눈곱이 낀다면 세균성 결막염이나 각막염일 수 있다. 특히 충혈, 통증을 동반한다면 높은 가능성을 가지고 의심해봐야 한다. 눈에 세균이 침입하면 급성 감염이 일어난다. 이때 세균으로부터 눈을 보호하기 위해 분비물량이 많아지면서 평소보다 누런 눈곱이 자주 끼게 된다. 세균이 만드는 농·염증에 의해 생기는 분비물 색이 누런색이기 때문이다. 세균성 결막염이나 각막염은 항생제 성분의 안약을 넣어 치료 가능하다. 방치해 증상이 악화하면 통증이 지속하고 치료가 어려워질 수 있고, 후유증으로 각막상피하 혼탁(각막이 바이러스에 대항하여 싸운 결과물로 생긴 점상의 혼탁)이 생겨 시력이 저하될 수도 있다. 증상이 있으면 빨리 안과에서 치료받아야 한다.
눈물처럼 흐르는 투명한 눈곱, 바이러스성 결막염
눈곱이 뭉치지 않고, 맑고 투명하게 눈물처럼 흘러내린다면 바이러스성 결막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바이러스는 농을 만들지 않기 때문에 눈곱 색이 투명하다. 바이러스성 결막염에 걸리면 통증, 출혈, 잦은 눈곱, 눈물 흘림, 이물감 등의 증상을 보이게 된다. 대부분 특별한 치료 없이 2주 이내에 자연적으로 회복되지만, 결막염이 아주 심할 경우 각막 상피가 벗겨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이때는 반드시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병원에서 바이러스성 결막염을 진단받으면 보통 세균 감염 대비를 위한 항생제 안약이나 각막혼탁 예방을 위한 스테로이드제 안약을 처방받을 수 있다. 전염성이 있어 집단생활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끈적거리고 투명한 실눈곱, 안구건조증
끈적하면서 투명한 실눈곱이 낀다면 안구건조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안구건조증은 눈물이 부족하거나 지나치게 증발해 생기는 질환으로, 건조한 환절기에 증상이 더 심해진다. 눈이 건조해지면서 눈물 점도가 높아져 끈적하고 가느다란 실눈곱이 생기게 된다. 안구건조증이 있으면 안구 표면이 쉽게 손상되며, 눈이 시리고 건조해 이물감과 피로감을 자주 느끼게 된다. 안구건조증 치료를 위해서는 인공 눈물을 주기적으로 넣고,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같은 전자기기 사용량을 줄이는 것이 좋다. 증상이 심하거나 지속될 경우 젤이나 연고 타입 인공눈물을 사용하고, 콘택트렌즈 대신 안경을 착용하도록 한다. 다른 질환에 의해 눈물이 부족한 상황이면, 원인 질환을 치료받아야 한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1/03/03/2021030302493.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