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 영화의 주역인 채드윅 보스만이 대장암 투병 중 사망한 지 5일이 지난 지금도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마블 영화에 열광하는 팬들이 많은데다, 채드윅 보스만이 생전에 재능 있고 따뜻한 사람이었던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더불어 채드윅 보스만은 한국 나이로 44세인 비교적 젊은 나이에 사망했다는 점에서 대장암 검사를 언제부터 받기 시작해야 하는지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만 50세부터 ‘국가암검진’을 통한 대장암 검사를 시행한다. 실질적으로 대장암 발생자수는 50대 이후 급격히 늘어난다. 하지만 사람에 따라 좀 더 일찍 대장암 검사를 받아야 하는 경우도 있다.
◆ 젊은층에서 대장암이 발생하는 이유는?= 국내 대장암 환자 10명 중 9명은 50대 이상이다. 절대적인 환자 수는 50~60대 이후에서 많지만 이 연령대의 사람들은 꾸준한 검사를 통해 관리하는 반면, 그보다 젊은층은 검진을 잘 받지 않기 때문에 조기 발견을 놓치는 사례들이 많다.
가족력의 영향은 물론, 비만·당뇨 등의 성인병과 흡연 등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모든 젊은 대장암 환자가 이 같은 위험 요인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대장암 전문가인 로빈 멘델손 박사는 미국 뉴욕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젊은층의 증가 원인은 아직 불분명하다”며 “식습관, 항생제와 같은 약물, 마이크로바이옴 등이 세대에 따라 변화하고 있는데, 이러한 부분이 젊은층의 암 증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검사는 언제부터 받기 시작해야 할까?= 국내 대장암 국가암검진은 만 50세부터지만, 미국암협회는 45세부터 검사 받을 것을 권장하고 있다. 또한, 대장암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40세부터 혹은 가족 구성원이 대장암 진단을 받은 나이에서 10살을 뺀 나이에 검사를 받기 시작하는 것이 좋다.
더불어 궤양성 대장염이나 크론병과 같은 염증성 장질환의 병력이 있는 사람, 복부나 골반 쪽에 방사선 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는 사람들도 좀 더 일찍 검사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암을 초기에 발견하는 것과 말기에 발견하는 것은 생존율에 있어 매우 큰 차이가 나기 때문에 미리 조기검진을 통해 자신의 대장 상태를 점검해야 한다.
◆ 인종에 따라서도 위험률 차이가 벌어질까?= 채드윅 보스만은 흑인이라는 점에서 우리와 인종이 다르다. 그렇다면 인종별로도 대장암 발생 위험률에 차이가 벌어질까?
미국암학회가 2012~2016년 조사한 내용에 의하면 흑인은 백인보다 20%, 동양인보다는 50% 대장암 발생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대장암으로 사망할 위험은 흑인이 40% 더 높았다. 하지만 이는 인종 자체의 차이 때문이라기보다는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이 의료 서비스 이용률이 낮고, 이로 인해 말기에 가서야 진단을 받는 경우가 많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따라서 이러한 점에서도 조기 검진이 매우 중요하다.
◆ 젊은층은 조기진단 기회를 놓칠 확률이 높을까?= 안타깝게도, 그렇다. 미국 레빈 암 연구소의 모하메드 살렘 박사에 의하면 50세 이상의 연령대에서는 증상이 나타나고 진단을 받기까지 평균 29일이 걸리는 반면, 50세 이하는 271일이 걸린다. 이는 의료진과 환자 모두 젊은 나이에 암이 발생했을 것이란 예측을 쉽게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또한, 일부 젊은 환자들은 증상이 나타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기도 한다. 또한, 변을 볼 때 나오는 피 등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거나 부끄럽게 생각해 검사를 꺼린다는 점도 젊은층의 조기 발견이 늦어지는 이유다. 75세 이상 고령층은 혈흔을 발견할 때 곧바로 병원 검사를 받는 경향이 있는 반면, 젊은층은 스트레스로 인한 일시적 증상이라고 생각하거나 창피하다는 생각 때문에 검사 시기를 놓친다.
즉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해보면 젊은 나이에 발생하는 대장암을 막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검진이 중요하며, 특히 가족력과 대장 관련 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국가암검진 시기보다 앞당겨 미리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겠다.
출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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