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화와 호전을 반복하는 비전염성 만성 피부질환인 건선은 좁쌀 모양의 붉은 반점과 함께 하얀 각질, 가려움증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발진의 크기가 점차 커지는 양상을 보인다.
주로 초기에는 작은 모양의 물방울 건선이 관찰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증상이 심해질수록 발진이 확대되는 가운데 화폐상 건선이나 판상 건선으로 발전할 수 있으며, 최근에는 전신을 뒤덮는 홍피성 건선 환자들도 늘어가는 난치성 질환이다.
특히 건선은 어린 나이에 나타나는 경우 성인이 된 이후까지 유지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건선을 방치해 유병기간이 길어진다면 각종 합병증의 발생 가능성도 커지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
대한건선학회에 따르면 최근 건선 질환이 당뇨병을 비롯해 고혈압 등 심혈관계 질환과 연관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꾸준히 보고되고 있다.
건선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연구들에 의하면 건선 환자들의 허혈성 심장질환, 제2형 당뇨병(인슐린 저항성), 고혈압, 비만, 고지혈증 등 유병률이 대조군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50세 이상의 남성에서 질환 초발 연령이 어리고, 유병 기간이 길수록, 건선의 중증도가 심할수록 대사증후군의 동반 빈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동약한의원 이기훈 박사와 양지은 박사가 파리 국제 건선 학회에서 발표한 한국인의 건선에 대한 포스터 논문을 살펴보면 국내 건선 피부염 환자의 평균 유병 기간은 약 108개월에 달했으며 유병 기간이 길어질수록 건선 증상 역시 심해져 건선의 중증도를 나타내는 PASI 지수가 상승했다는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특히 건선이 오래된 환자일수록 합병증 확률이 높고 동반 증상 역시 증가하는 경향이 발견됐다.
연구에서는 별도의 동반질환이 없는 건선 환자들과 동반질환 있는 환자들의 평균 유병기간이 각각 8년과 10년 10개월로 나타나 유의미한 차이가 있음을 시사했다. 요컨대 건선 피부염의 유병기간이 길수록 동반질환 역시 증가했다는 것이다.
국내 건선 피부염 환자들의 동반 질환 종류로는 고혈압이 32%로 가장 많았으며 알레르기성 비염, 각종 양성 종양, 당뇨, 갑상선 질환, 간염, 위염, 우울증이 뒤를 이었다. 특이한 점은 서양권 환자들에게서 흔하게 나타나는 건선관절염이 순위권에 없었다.
강남동약한의원 이기훈 박사는 “건선은 체내 면역체계가 교란되면서 발생되는 질환으로 증상이 심하거나 유병기간이 긴 환자일수록 합병증 노출 위험이 높았다. 실제 동일 연령대와 견줘봤을 때 건선 환자들은 고혈압 등의 기저질환으로 지니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기훈 박사는 “따라서 건선은 조기에 바로 치료해 합병증 위험성을 낮추고 만성화를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초기 증상을 보고 다른 피부질환으로 여겨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고 조언했다.
강남동약한의원 양지은 박사는 “다른 만성 질환과 마찬가지로 건선 역시 치료를 위해 생활 관리가 뒤따라야 한다.”면서 “건선에는 건선에 좋다는 음식을 찾기보다 해로운 음식을 피하는 가운데 숙면을 취하고 스트레스를 적절히 해소하는 등의 기본적인 일상 생활부터 조금씩 변화시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부연 설명했다.
출처 :
http://www.futurekorea.co.kr/news/articleView.html?idxno=1315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