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가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가운데 여러 기업들이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들 기업 중 3개 대륙의 3개 백신 개발 프로젝트가 특히 주목을 받고 있다. 중국의 칸시노 바이오로직스(CanSino Biologics), 영국의 아스트라제네카, 미국의 모더나가 그 주인공으로 각각의 백신개발 현황을 간단히 살펴보고 개발 성공을 위한 해결과제를 짚어봤다.
먼저 중국 백신 개발 전문기업인 칸시노 바이오로직스는 자사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이 임상 1상에서 안전하면서 빠른 면역 반응을 이끌어내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연구팀은 108명의 백신이 투여된 성인에서 얻은 혈액 샘플 검사 결과, 임상 참여자 대부분에서 중화항체가 생겼고 T 세포 반응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내용은 의학 분야 국제학술지 '란셋'에 게재됐다.
칸시노의 백신은 아데노바이러스 벡터를 이용한 유전자 재조합 백신으로 이 벡터를 사용해 코로나19 스파이크 단백질에 대한 유전자 정보를 전달하여 면역반응을 유발하는 기전으로 작용한다. 문제는 많은 사람들이 이미 아데노바이러스에 대한 면역을 보유하고 있어 인체 내 면역시스템이 백신 벡터를 공격해 백신효과를 떨어뜨릴 우려가 있다는 점이다.
칸시노의 임상 연구에서도 참가자의 절반이 이미 Ad5 벡터에 대한 기존의 중화 항체가 높은 상태로 나타났으며 이는 백신에 의해 유발된 면역 반응을 약화시킬 가능성이 존재한다. 이에 따라 이러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가 효과적인 백신개발의 과제가 될 전망이다. 연구팀 역시 코로나19 감염에 대해 백신의 보호효과와 관련해 추가연구를 통한 확증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6개월 안에 최종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국 옥스퍼드대와 공동연구를 진행 중인 아스트라제네카는 침팬지의 아데노바이러스에 코로나 바이러스의 유전자를 넣어 인체에 전달하는 유전자 재조합 백신을 개발 중이다. AZ는 현재 'AZD1222'로 명명된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관련해 영국에서 1상 및 2상 임상을 진행 중이다. 최근 미국은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 중인코로나19 백신의 초도물량 3억 개를 확보하기 위해 약 12억 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의 코로나19 백신 개발 연구팀은 원숭이 실험 결과, 백신을 접종해도 코로나19에 감염되는 것을 확인했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다만 연구팀은 이후 바이러스성 폐렴 징후가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원숭이의 2/3에서 발생한데 비해 백신을 접종한 원숭이의 경우 폐렴 징후가 나타나지 않는 등 증상 개선이 입증되었다는 점에서 임상시험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나섰다.
아울러 이런 측면에서 코로나19 백신이 보통 30-40%의 예방 효과를 지니는 계절성 독감 백신과 비슷하게 감염 시 증상을 줄이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러한 분석과 관련해 전임 하버드 의과대학 윌리엄 하셀틴 교수는 동물실험에서 중화항체의 수준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며 의문을 제기하고 코로나19 백신 개발에서 어느 정도의 중화항체 수준이 형성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기준이 모호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코로나19 백신인 'mRNA-1273'의 임상 1상 중간 결과를 발표하며 세간의 주목을 받았던 모더나 역시 임상 참여자 중 8명에서 중화항체가 코로나19에 감염됐다 회복된 사람 이상으로 생성된 것을 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문제는 회복된 사람들이 바이러스 재감염으로부터 보호되는지 또는 중화항체가 이러한 보호 작용에 대한 적절한 지표가 될 수 있는지, 생성된 면역반응이 얼마나 지속될지 확실하지 않다는 점이다.
임상결과 분석에서 모더나는 코로나19에 감염됐다 회복된 지 1-2개월 이내의 환자 혈액을 비교했는데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회복 후 초기에는 항체가 높게 형성돼도 1-2개월 뒤에는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칸시노 연구팀 역시 기존의 사스나 메르스의 경우에도 중화항체는 환자의 회복 뒤 빠르게 감소했지만 면역에 CD4 및 CD8 T세포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백신의 효과를 검증할 가장 확실한 방법은 장기간에 걸친 예방효과를 확인할 수 있는 임상 3상의 시행이다. 그러나 백신 개발이 촌각을 다투는 상황에서 일반적으로 1년 이상 진행되는 임상 3상을 임상설계의 변화를 통해 신속히 진행하는 것이 필요하고 이를 통한 조기 사용 승인이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감염률을 바로 비교해 알 수 있는 대규모 3상 시험에 필요한 환자가 전 세계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대부분의 국가에서 감소하고 있다는 점은 백신개발의 장애요인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으로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출처 :
http://www.pharm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005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