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서 약을 처방 받고 이를 복용하는 동안 일어날 수 있는 잠재적 부작용 중 하나는 ‘체중 증가’다.
특히 체중이 늘어나는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잘 알려진 약물들이 있다. 이러한 약을 먹었다고 해서 무조건 몸무게가 늘어난다는 의미는 아니다. 어떠한 약물이 체중에 영향을 미치는지 미리 알아두면 이에 대비할 수 있다는 뜻이다.
약을 복용하는 동안 체중이 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거나 약의 영향을 받고 있다는 점을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 체중 조절에 자주 실패하기 때문이다.
약물 복용 이후 체중이 늘어났다는 사실을 인지하게 됐다 해도 임의적으로 약물 복용을 중단해서는 절대로 안 된다. 주치의와 상의해 약물을 바꾸거나, 같은 약을 계속 복용하면서 체중 관리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렇다면 체중 증가를 유도할 수 있는 대표적인 약물로는 어떠한 것들이 있을까?
◆ 스테로이드제= 피부질환, 혈액질환, 관절염 등에 처방되는 스테로이드제는 불면증, 식욕 증가, 체액 부종 등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그리고 이로 인해 체중이 늘어날 수 있다. 경구용 스테로이드제에서 주로 이러한 연관성이 확인되나, 미국 건강정보 제공기관인 프리벤션의 의료심의위원회에 의하면 스테로이드 비강 스프레이제 역시 많이 사용할 시에는 체중 증가와 연관성을 보인다. 스테로이드제로 인한 불면증과 수면 부족이 식욕을 더욱 촉진할 수 있기 때문에 주치의와 상의해 수면의 질을 함께 개선해나가는 것이 좋다.
◆ 항우울제= 우울증 치료 약물 중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저해제(SSRIs)도 체중 증가와 밀접한 연관을 보이는 약이다. 이 약을 복용하면 기분이 좋아지도록 만드는 물질인 세로토닌이 증가해 감정 상태에 긍정적인 영향을 받게 된다. 이는 식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 탄수화물 섭취에 대한 욕구가 증가하는 것이 관찰되기도 했다. 우울증약을 먹고 체중이 늘어난다면 주치의와의 상담을 통해 체중 증가를 최소화할 수 있는 약물로의 교체 여부 등을 상담토록 한다.
◆ 피임약= 일부 피임약도 체중 증가와 연관성을 보인다. 황체 호르몬인 프로게스테론의 투약으로, 식욕이 증가한다. 이와 다른 유형의 피임약 역시 체중 증가와 연관을 보이는데, 이는 대체로 체액 부종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피임약은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많으므로, 자신의 체중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종류를 찾아나가야 한다.
◆ 항히스타민제= 알레르기를 치료하기 위해 항히스타민제를 장기 복용하게 되면 체중이 늘어날 수 있다. 정확한 체중 증가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히스타민의 생성을 억제하는 과정에서 공복감이 커지기 때문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계절성 알레르기로 고생하는 사람은 우선 알레르기의 원인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우선이다. 또한, 알레르기 반응으로 눈이 가렵거나 코가 간질간질하다면 안약이나 비강 스프레이 등을 사용하고 전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약물 복용을 최소화하는 것으로 체중 증가를 막을 수 있다.
◆ 편두통약= 심한 편두통에 시달리는 사람들은 매일 편두통약을 먹기도 하는데, 장기 복용은 체중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주치의와 상의해 대체할 수 있는 약을 찾도록 하고, 더욱 중요한 것은 편두통을 심화시키는 요인을 피하는 것이다. 가령 레드와인을 마실 때 편두통이 심해진다면 자신의 식단에서 레드와인을 빼야 한다. 일상생활을 하는 과정에서 어떠한 때에 편두통이 심해지는지 일지를 기록하며 라이프스타일을 변화시켜 나가는 것이 좋은 문제 해결 방법이다.
◆ 혈압약= 베타 차단제와 안지오텐신 수용기 차단제와 같은 혈압약은 2~3kg의 체중을 증가시킬 수 있다. ‘셀 리포츠(Cell Reports)저널’에 2016년 보고된 논문에 의하면 안지오텐신 수용기 차단제는 대사작용을 부진하게 만들어 비만을 유도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혈압 때문에 이 같은 약을 복용 중인 사람은 치료 옵션이 다양하지는 않기 때문에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 식물성 식품과 당분 함량이 낮은 음식을 먹고 규칙적인 운동과 수면 습관 개선 등을 통해 약물로 인한 잠재적인 체중 증가 가능성을 예방해야 한다.
출처 :
http://kormedi.com/13191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