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잡을 수 없었던 2020년 한 해의 마지막 주다. 팬데믹으로 예측 불가능했던 날들이 이어졌지만, 연말에 이르러 다행히 일부 국가에서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영국, 미국 등에서 시작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근육통 수준의 가벼운 부작용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큰 탈 없이 이어지고 있어, 백신에 대한 불신과 우려가 다소 가라앉은 상태다.
국내에서는 빠르면 내년 2월 접종이 시작될 것이라는 정부의 브리핑이 있었다.
이로 인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백신’이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백신은 항체를 형성시켜 향후 병원체가 들어왔을 때 재빠른 면역반응이 일어나도록 만드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주사를 맞자마자 곧바로 이 같은 예방 효과가 나타나는 건 아니다.
미국 예일대학교 의과대학 감염병학과 온예마 오그뷰아구 교수는 미국 허프포스트를 통해 우리 몸이 백신의 메커니즘을 습득하고, 방어체계를 구축하려면 약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2회 접종 후 2주 내 면역력 형성…예외도 존재
가장 먼저 승인을 받은 화이자-바이오엔텍의 mRNA 백신을 비롯한 대부분의 코로나19 백신은 2회 접종을 기본으로 한다. 3~4주 정도의 간격을 두고 두 차례 접종을 받게 된다.
2회 접종에 대한 효과성을 승인 받은 백신들은 1회 접종을 통해 충분한 항체를 형성하기 어렵다. 2회 접종까지 완료한 뒤에야 신뢰할만한 수준의 효과성을 보장받게 된다.
또한, 2회 접종 후 곧바로 충분한 면역력이 확보되는 것 역시 아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2회 접종이 완료된 시점부터 2주 이내에 어느 정도의 면역력을 형성하게 된다.
또한, 얀센 백신처럼 1회 접종만 시행하는 백신의 경우 코로나19에 대항할 충분한 면역력이 형성되는데 29일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지체 시간’이라고 하는데, 코로나19 백신뿐 아니라 대부분의 백신이 이처럼 감염을 예방하는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나이, 건강상태 등이 백신 효과에 영향 미쳐
사람에 따라서도 차이가 생긴다. 모든 사람들이 동등한 백신 효과를 보는 것은 아니다.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은 95% 수준의 효과성을 확인했으며, 이는 기대 이상의 우수한 효과성을 입증했다. 하지만 여전히 5%의 사람들은 백신을 통한 면역력 확보를 기대하기 어렵다.
효과를 볼 수 있는 인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매우 낮은 비율이지만, 전 세계 인구를 기준으로 보면 4억 명에 가까운 인구로 적지 않은 사람들에게 면역 효과가 일어나지 않는다.
면역력이 유지되는 기간 역시 차이가 있다. 두 번 접종 중 한 번만 맞으면 충분한 항체가 생성되지 않거나, 면역력을 유지할 수 있는 기간이 짧아진다. 반대로 사람에 따라서는 한 번의 접종만으로 상당한 면역력을 형성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정량 접종을 지키는 것이 좋다.
나이도 변수로 작용한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LA캠퍼스 의과대학 감염병학과 오토 양 교수에 의하면 아주 젊은 사람과 아주 나이가 많은 사람은 면역력 형성 과정에 상대적으로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 면역력이 형성되는데 보다 오랜 시간이 걸리거나, 평균보다 항체 형성 수준이 떨어진다거나, 면역력이 유지되는 기간이 짧을 수 있다.
HIV나 말기 신부전 등으로 면역력 체계에 손상을 입은 사람 역시 백신 효과가 나타나는 시점이 지연되거나 충분한 항체를 형성하기 어려울 수 있다.
따라서 백신을 접종했다고 해서 마스크 착용이나 거리두기로부터 자유로워진다고 생각해선 안 된다. 집단면역이 형성되는 등 전문가들이 봤을 때 정상적인 삶으로 돌아가도 될 시점이라고 판단될 때까지는 지속적으로 방역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출처 :
http://kormedi.com/13300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