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장기전으로 피로도가 높아진 가운데 등장한 백신은 상황 반전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하지만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고 해서 곧바로 팬데믹 악몽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건 아니다. 전 세계적으로 백신 도입이 지연되는 이슈도 발생하고 있다.
그렇다면 1차 접종 후 물량 확보 등의 어려움으로 2차 접종이 지연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얀센 백신처럼 1회 접종만 받으면 되는 백신도 있지만, 대부분 현재 유통 중인 코로나19 백신은 2회 접종을 받아야 한다. 충분한 면역력을 확보하려면, 제약사 임상시험을 통해 입증된 접종 간격에 맞춰 1차와 2차 접종을 완료해야 한다.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을 1회만 접종한다면 충분한 예방 효과를 보기 어렵다. 지난해 12월 공개된 화이자 백신 임상 데이터에 의하면 1회 접종 시 예방 효과는 52%다. 2회까지 완료했을 때, 효과성은 95%로 증가한다. 모더나 역시 1회 접종 시 80%, 2회 접종을 완료했을 때 95%의 효과가 나타난다.
따라서 2회 접종 백신은 21~28일 간격을 두고 두 번 접종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이 같은 접종 간격을 지키기 어려운 상황이 발생해, 좀 더 간격을 두고 2차 접종을 받아야 할 수도 있다.
그럴 때는 그 간격이 너무 벌어져선 안 된다.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상황을 유연성 있게 대응하기 위해, 1차 접종 백신의 종류를 알 수 없을 땐 최대 42일까지 간격을 두고 모더나와 화이자 백신을 혼용해 사용할 수 있다고 공식 표명했다.
1차와 2차 접종이 최대 어느 정도까지 간격이 벌어져도 되는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지 이제 불과 2달가량 됐기 때문에, 최대 접종 간격을 확인할 수 있는 데이터가 확보되지 않았다. 따라서 간격이 크게 벌어졌을 때 1회 접종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지, 혹은 순서대로 2회 접종을 받으면 되는지의 여부도 아직 불분명하다.
멀티 도즈가 필요한 다른 백신들은 접종 간격이 벌어졌을 때, 보편적으로 1회 접종부터 다시 시작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 후 여러 달이 지났다면 처음부터 다시 접종을 시작해야 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무엇보다 중요한 건 1차 접종을 받은 사람들이 제때 2차 접종을 완료할 수 있도록 충분한 물량을 확보하고 접종 스케줄을 잘 따를 수 있도록 체계를 갖추는 것이다.
예외적인 경우에 있어서는 1차와 2차 접종 백신이 달라질 수 있다. 1차 접종 백신의 제조사를 도저히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면, 2차 접종 시 혼용 접종을 해야 하는 이례적인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것. 아직 제조사가 서로 다른 백신을 함께 사용했을 때의 임상 근거가 없는 만큼, 권장되는 사항은 아니다. 하지만 피치 못할 상황에서 이 같은 혼용 접종이 고려되고 있다. 혼용 접종을 받지 않으려면 1차 접종 백신에 대한 정보가 소실되지 않도록 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더불어 2차 접종을 임의적으로 생략해서도 안 된다.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 등의 부작용이 아니라면, 주사 부위의 근육통 등 가벼운 부작용은 2차 접종을 생략하는 명분이 되지 않는다. 일부 사람들은 2차 접종 시 피로도가 더욱 커지는 등 1차 때보다 부작용이 좀 더 크게 나타날 수 있지만, 전문가들은 여전히 2회 접종을 완료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단, 백신 접종을 받은 당일에는 병원에 20분 정도 머물며 경과를 살피고, 그날은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출처 :
http://kormedi.com/13331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