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면 ‘이한치한(以寒治寒)’을 즐기는 사람들이 있다. 겨울 바다에 뛰어들어 수영을 한다거나, 냉면처럼 찬 음식을 먹는다.
특히 젊은 사람들이 겨울철 차가운 음식을 즐겨먹는다. ‘얼죽아(얼어 죽어도 아이스커피)’라는 줄임말의 등장이 이러한 현상을 대변한다.
그런데 아이스커피를 벌컥 들이켠다거나 아이스크림을 급하게 떠먹다보면 머리가 띵한 느낌을 받게 된다. 강렬하고 짧은 통증이 스쳐지나가는 것인데, 이러한 현상은 건강에 해가 될까?
다행히 건강에 유해한 현상은 아니다. 찬 음식을 먹을 때 발생하는 두통의 원인은 아직 불분명하지만, 얼굴에 있는 혈관·신경 등이 이에 관여할 것으로 과학자들은 추정하고 있다.
얼굴에는 많은 혈관들이 있다. 이 혈관망에는 뇌신경인 삼차신경을 비롯한 여러 신경들이 복잡하게 얽혀있다. 찬 음료를 마시면 이러한 신경들이 자극을 받고, 이로 인해 통증과 같은 감각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
찬 음료를 먹었을 때 발생하는 두통은 입과 목에 있는 혈관, 삼차 신경 등이 관여할 것으로 추정되는데, 혈관 수축과 혈관 확장 등이 두통을 일으키는데 영향을 미칠 것으로도 해석되고 있다.
차가운 음료를 빨리 마시면 입천장이나 목구멍의 온도가 급격히 떨어지는데, 이로 인해 해당 부위의 혈관들이 수축한다. 혈관이 수축하면 혈류량이 줄고, 혈류를 통해 뇌로 전달되는 산소 공급량도 줄어든다. 이로 인해 순간 머리가 띵할 수 있다는 것.
또한, 찬 음료를 먹은 순간에는 입과 목 부위의 혈관이 수축하지만, 찬 음식이 넘어가고 나면 혈관이 다시 확장된다. 이처럼 혈관이 확장된 순간 갑자기 혈류가 몰리면서 머리에 압력이 가해져 통증이 나타난다는 해석도 있다.
찬 음식을 먹었을 때 삼차 신경이 이에 반응해 뇌에 통증 신호를 보낸다는 전문가 의견도 있다. 단, 삼차 신경의 반응은 찬 음식 자체에 대한 반응인지, 혈류량 혹은 산소 공급량의 변화로 인한 반응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대학교 의생명과학 연구팀에 따르면 다행히 이 같은 두통은 건강에 해가 되지는 않는다. 오히려 건강을 지키기 위한 경고 신호다. 찬 음식을 급하게 먹지 말라는 경고음이라는 것. 통증이 발생해 찬 음료를 마시는 속도가 느려지면, 혈액과 산소가 다시 일정한 속도로 뇌에 공급된다. 즉, 찬 음식을 먹다가 머리가 띵하다면 ‘내가 빨리 먹고 있구나’라고 인지하고 먹는 속도를 늦추면 된다는 설명이다.
출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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