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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뉴스] 결막 통한 코로나19 감염 가능, 안과 진료 주의

슈키슈키
작성 21.03.03 10:35:00 조회 137

1년 이상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가 호흡기 뿐만 아니라 결막을 통해서도 감염될 가능성이 있다는 해외 연구사례가 쌓임에 따라 안과 진료시 주의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특히 보호장구를 착용해도, 페이스쉴드나 고글의 착용에 대해 소홀한 경향이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충남대 의과대학 안과학교실 김재영 교수는 최근 대한의사협회지에 ‘안과진료에서 COVID-19의 감염 위험과 예방’이라는 기고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지난 2019년 12월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19는 전 세계로 빠르게 전파돼, 1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확산세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 2020년 12월 기준으로 전 세계 약 220개 국가에서 7천만 명 이상이 감염됐고, 160만 명 이상이 사망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2002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evere acute respiratory syndrome, SARS)의 원인 병원체인 사스 코로나바이러스(SARS-associated coronavirus, SARS-CoV)와 매우 유사한, coronaviridae family에 속하는 RNA 바이러스로, SARS-CoV-2라 명명됐다.

김 교수는 “이러한 코로나바이러스는 사람의 코나 기관지 점막에 결합해 감염되기 때문에, 몸 밖으로 노출돼 있는 점막인 결막 역시 중요한 감염경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며 “실제로 2003년에 시행된 연구에서, 36명의 SARS 환자 결막에서 채취한 눈물로 역전사 중합효소연쇄반응을 시행한 결과, 세 명의 검체에서 SARS-CoV 양성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SARS-CoV-2의 염색체는 SARS-CoV의 염색체와 82% 일치하고 유사한 수용체를 지녀, 유사한 전염형태를 가질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에 결막을 통한 감염 가능성 또한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는 게 김 교수의 설명이다.

김 교수는 “다양한 보고들이 계속되고 있는데, 중국 우한에서 진료를 보던 호흡기 전문의가 고글 외에는 N95 마스크를 비롯한 모든 보호장구를 완벽하게 착용했음에도 불구하고, SARS-CoV-2에 감염된 것이 보고됐다”며 “당시 한쪽 눈에 발생한 결막염이 바이러스 감염 후 나타난 첫 번째 증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SARS-CoV-2는 SARS-CoV와 매우 유사한 구조를 갖는데, 바이러스 표면의 스파이크 단백질이 세포 표면에 발현되어 있는 angiotensin-converting-enzyme-2(ACE2)에 결합, 세포 내로 침입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코와 기관지 점막의 세포들에 ACE2가 발현돼 있는 것이 확인됐고, 바이러스가 세포에 침입하기 위해 단백질분 해효소인 TMPRSS2가 ACE2에 결합한 바이러스의 스파이크와 상호작용하는 것이 밝혀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결막을 통한 SARS-CoV-2의 감염기전이 아직 모두 명확하게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사람의 결막과 각막에서도 ACE2와 TMPRSS2가 발현되는 것이 확인됐다”며 “최근의 한 연구에서는 원숭이 결막에 바이러스 희석액(1x106 TCID50)을 접종한 뒤, 1주일 후 원숭이의 결막 및 눈물기관, 코점막, 구강, 인두, 폐 등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되고 경미한 폐렴이 유발된 것을 확인, 결막을 통한 COVID-19의 감염이 실제로 가능함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SARS-CoV-2가 결막을 통해 전염이 가능하고, 결막염을 유발할 수 있다는 증거들이 쌓이기 시작하자 코로나19 확진자의 눈물과 결막의 분비물에서 SARS-CoV-2가 검출되는지에 대한 연구들이 이뤄지고 있다는 게 김 교수의 설명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사례는 어떠할까? 김 교수는 “대구에 있는 한 대학병원에서 코로나19 확진 환자를 대상으로 후향적 연구를 한 결과, 총 130명의 환자 중에 22명에서 눈 증상을 호소하였고, 그 중 충혈을 보인 환자가 일곱 명으로 가장 많았다”고 전했다.

그는 “눈 증상이 있는 코로나19 환자들은 눈 증상이 없는 환자들에 비해 상기도 증상이 있는 경우가 유의하게 많았고, 혈액 내 creatine phosphokinase 농도가 유의하게 낮았다”며 “눈 증상 중에서도 눈 충혈이 있는 환자들에게서 상기도 증상이 유의하게 많이 관찰됐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김 교수는 안과 외래에서의 SARS-CoV-2 감염 위험 및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선 철저한 방역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안과에서는 대부분의 검사와 진료가 환자들과 매우 가까운 거리에서 이뤄진다”며 “특히 질환에 대한 진단을 내리는 데에 가장 중요한 세극등 현미경 검사는 의사와 환자의 얼굴이 매우 근접한 상태에서 시행된다. 환자와의 거리가 가까울수록, 그리고 접촉시간이 길어질수록 감염 위험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에 의사와 환자 모두 위협이 될 수 있는 환경”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의사는 한 환자를 진료한 후에는 반드시 손을 소독한 후 다음 환자를 진료해야 한다”며 “시력이 안 나오거나 움직임이 불편한 환자, 어린 아이와 동행한 환자와 같이 불가피한 상황일 때를 제외하고는 가능한 진료실 내에는 환자 혼자 들어오도록 하거, 진료시간 동안 환자와 의사 모두 마스크를 지속적으로 착용하고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최근 세극등 현미경의 제조회사에서 또는 의료진이 자체 제작으로 만든 투명 아크릴 가림막을 세극 등 현미경에 장착하는 병원이 많아졌다”며 “이는 안과 의사와 환자 사이의 소통을 방해하지 않으면서도, 의사와 환자 사이에 물리적인 장벽을 제공하는 또 하나의 좋은 도구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그는 “안과에서 모든 환자에게 기본적으로 시행하는 검사 중 하나인 안압측정 역시 감염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 보고됐다”며 “검사 후에는 다음 환자를 검사하기 전, 알코올이나 과산화수소와 같은 소독효과가 있는 용액에 적신 거즈로 닦아야 한다. 안전을 위해 골드만 압평안압계의 사용을 피하고, 감염 위험이 적은 대체 안압계들을 사용할 것을 권유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안과는 항상 환자들이 붐비는 과이기 때문에 전염병 유행시기에는 중증도가 낮거나 응급이 아닌 환자의 진료와 수술 건수를 줄여, 인력을 보다 여유가 있게 배치하고,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조정할 필요가 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주요한 전염병의 유행시기에는, 병원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국가 차원의 이해와 긴밀한 협조,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와 함께 김재영 교수는 “코로나19가 발생한 뒤 1년의 시간이 지나는 동안, 보건의료 종사자들에서 마스크를 비롯한 개인보호장비 착용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개선됐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눈을 보호하기 위한 페이스쉴드나 고글의 착용에는 아직 다소 소홀한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세계보건기구에서도 COVID-19가 의심되거나 확진된 환자들과 직접 접촉하는 보건의료 종사자는 페이스쉴드 또는 고글 등 눈을 보호하기 위한 기구를 착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발표된 증례나 연구결과에 의하면 결막을 통한 감염의 증거들이 점차 축적되고 있어, 코로나19 유행 하에 결막염이 발생한 환자들과 안과 의료인에게 더 명확하고 자세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출처 : 의약뉴스(http://www.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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