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3월 8일)은 UN에서 지정한 세계 여성의 날이다. 오늘은 전 세계에서 여성 인권 신장을 위한 다양한 캠페인이 진행된다.
하지만 최근에는 여성의 인권만큼이나 여성 건강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침묵의 살인자’라고 불리는 난소암은 병세가 크게 악화할 때까지 별다른 증상이 없어 치명적인 암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난소암은 정기적인 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이 매우 중요하다.
난소암은 여성의 생식기관인 난소에 악성 종양이 발생하는 것을 뜻하는데, 병기에 따라 1~4기로 나눠 구분한다. 난소암 1기는 암이 난소에만 한정된 경우를 말하고 2기는 암이 자궁, 나팔관, 골반 등으로 전이된 상태를 뜻한다. 암이 간, 대장, 소장 등 복강 내 기관까지 번졌다면 난소암 3기로 분류하고, 뇌와 폐 등으로 전이됐다면 4기로 진단한다.
난소암은 초기증상이 없어 대부분의 환자가 암이 상당히 전이된 이후에 병원을 찾게 된다. 그렇다 보니 여성의 3대 암 가운데 난소암은 생존율이 가장 낮다. 보건복지부의 암등록통계 자료를 보면 2014년부터 2018년까지 5년간 난소암의 상대 생존율은 65.2%를 기록했다. 이는 자궁경부암(80.5%)과 유방암(93.3%)보다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다.
정기검진 통한 조기 발견이 중요해
난소암의 발병원인은 정확하게 밝혀져 있지 않다. 다만 발병 통계를 통해 어느 정도 고위험군을 분류해 볼 수는 있다. 평균 주기보다 배란이 많은 여성은 난소암의 위험도가 높다. 초경이 빠른 경우나 폐경이 늦어지는 경우, 임신 경험이 없는 여성도 난소암 위험이 높은 편에 속한다. 직계 가족 중에 난소암을 앓은 사람이 있는 경우도 그렇지 않은 환자들보다 발병 확률이 높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아보는 게 좋다.
난소암 초기에는 생리불순 등의 증상 외에는 뚜렷한 증상이 없다. 하복부 통증이나 복수로 인한 복부 팽만, 빈뇨 등의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난소암이 이미 몸 다른 곳으로 전이 됐을 가능성이 있다. 이외에도 체중감소, 구토 등과 같은 일반적인 암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드물게는 비정상적인 질 출혈이 발생하기도 한다.
난소암은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는 게 가장 중요하며, 빠른 시기에 난소암을 발견한다면 완치율을 높일 수 있다. 또, 난소암은 발병 초기에 발견하는 것 외에는 효과적인 치료 방법이 거의 없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진이 가장 합리적인 예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병원에서는 질 초음파를 통해 수검자의 난소 종양을 찾아내고, 혈액검사를 통해 악성 위험도를 추정해 난소암을 진단한다.
세란병원 산부인과 서은주 과장은 “난소는 골반 깊은 곳에 있기 때문에 종양 발생 초기에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며 “난소암은 발견이 늦으면 늦어질수록 암세포가 다른 장기들로 전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병을 진단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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