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감염 이력이 있는 사람들은 백신 정량의 절반만 맞아도 효과가 충분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코로나19 감염 경험이 없는 사람이 백신 2회를 모두 접종 받았을 때보다, 코로나19 감염 경험이 있는 사람이 1회 접종만 받았을 때 10배 이상의 항체가 형성된다는 것이다.
이는 미국 아이칸 의과대학 연구팀이 ‘메드아카이브(medRxiv)’에 제출한 예비연구 내용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 받는 사람들은 1차 접종 때보다 2차 접종 때 비교적 많은 부작용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코로나19 감염 경험자와 비경험자 사이에서도 차이점이 있었다.
코로나19 감염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비경험자들보다 첫 접종 후 피로감, 두통, 오한, 발열, 근육통, 관절통 등의 부작용이 심했다. 하지만 항체 역시 더 많이 형성되는 특징을 보였다.
아직 동료 심사 전인 예비연구지만, 연구팀은 코로나19로부터 회복한 사람들은 총 2회 접종 중 1회만 접종 받아도 충분한 효과를 볼 가능성이 있다고 보았다. 1회 접종만으로도, 비감염자의 2회 접종보다 최소 10배 이상의 항체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즉, 코로나19 감염 이력이 있는 사람들은 백신 접종 횟수를 1회로 조정해도 될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연구팀은 2차 접종 때 일반적으로 더 많은 부작용이 나타난다는 점에서도 1회 접종의 장점이 있다고 보았다.
미국 메릴랜드 대학교 의과대학 연구팀도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할만한 예비연구를 메드아카이브에 발표했다. 이 연구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적이 있는 의료종사자들은 감염된 적이 없는 사람들보다 1회 접종 시 더 많은 항체가 형성됐다.
이 연구에 의하면 백신은 접종 후 2~3주가 지나야 충분한 항체가 형성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감염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첫 접종 후 한 주 만에 많은 항체가 형성됐다.
단, 두 연구 모두 아직 정식 논문으로 등재되지 않았으며, 수백 명을 대상으로 한 작은 규모의 연구였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 해당 논문들을 바탕으로 감염 경험자에게 정량의 절반 접종을 권고하는 결정을 내리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것이다.
하지만 백신 공급이 지연되고 있다는 점, 접종 대상의 건강을 고려해야 한다는 점 등에서 적정한 접종 도스와 접종 간격 등을 찾는 이 같은 연구는 지속적으로 진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총 2회 접종을 하는 화이자 백신과 모더나 백신은 3상 임상을 통해 코로나19 감염 이력이 있는 사람들에 대한 백신 접종 안전성을 확인했다. 하지만 감염 경험이 있는 사람들에 대한 백신 접종 여부는 아직 논쟁적이다. 코로나19 감염 후 회복되면 면역력이 짧게는 수개월 길게는 수년간 지속될 수 있다는 연구보고가 있어 접종이 불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는 반면, 이번 연구처럼 접종 횟수를 줄이자는 주장, 정량 접종을 해야 한다는 주장 등이 제기되고 있다.
출처 :
http://kormedi.com/13327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