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이 침묵의 장기로 불리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바로 눈에 황달이 올 지경이거나 이미 회복 불가능한 상태가 될 때까지 간은 조용히 침묵하기 때문이다. 간은 우리 몸의 장기 중 가장 크고 그만큼 살아가는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간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 중요한 간을 보호할 방법을 알아보자.
◆ 간은 70% 이상 손상되면 회복 어려워
일반적으로 간은 손상되더라도 자체적으로 재생하여 필요한 만큼 제 기능을 유지한다. 하지만 70% 이상 손상되면 상황이 달라진다. 간에 오랫동안 상처를 주면 간이 점차 굳어져 회복이 어려운 상태가 되는데 이를 ‘간경변증’이라고 한다. 이 경우에 합병증이 잘 생기며, 황달과 배에 물이 고이는 복수 등이 나타나고, 간암이 생길 위험도 높아진다.
◆ 40~50대 중년 남성 사망 원인 1위가 ‘간’ 질환
우리나라 40~50대 중년 남성의 사망 원인 1위가 간 질환으로 중년 남성의 건강에 위협이 되고 있다. B형 간염은 유병률은 줄었지만 아직도 간경변증과 간암의 최대 원인이다. C형 간염과 알코올성 간 질환, 그리고 최근 중요성이 부각되는 비알코올성 지방간도 간 건강을 위협하는 대표적인 간 질환이다.
간 질환을 평소 예방하기 위해서는 생활습관 교정 및 정기적인 건강 체크가 필수다. A형 간염은 2회, B형 간염은 3회에 걸쳐 백신을 접종하면 간염 바이러스 감염을 막을 수 있다. C형 간염의 경우 아직 백신이 개발되지 않았지만 적절히 치료하면 완치할 수 있으므로, 성인들은 생애 적어도 한 번은 C형 간염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 간암 예방은 금주부터, 발견 시기가 중요
특히 간암은 발견 시기가 매우 중요하다. 간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완치율이 50%가 넘지만, 말기에 발견하면 환자의 절반 정도가 6개월에서 1년 이내에 사망한다. 막걸리, 맥주처럼 약한 술이라도 자주, 많이 마시면 알코올성 간질환이 생긴다. 간 손상의 정도는 알코올 도수가 아니라, 양에 비례한다. 일주일에 남자는 소주 3병, 여자는 소주 2병을 넘기지 않아야 한다.
만일 만성 간 질환이 있다면 금주하는 것이 좋다. 간은 우리가 복용한 약을 해독하는 기능을 담당한다. 몸에 좋다고 해서 이 약, 저 약 덮어놓고 복용하는 것은 간을 혹사하는 것이다.
◆ 트랜스지방과 ‘지방간’ 원인 음식은 피해야
건강한 간을 위해서는 여러 가지 음식을 골고루 먹되 지나치게 많이 먹는 것은 피한다. 되도록 현미나 통밀가루, 잡곡 등을 많이 섭취하고 매끼 섬유소가 풍부한 채소 반찬을 충분히 먹는 게 좋다. 또한 케이크, 도넛 등 빵류, 마가린, 감자튀김이나 치킨처럼 튀긴 음식, 그리고 전자레인지용 팝콘 등에는 트랜스지방이 많이 들어 있다. 이런 식품을 먹으면 살이 찌기 쉽다. 즉 비알코올성지방간질환(NAFLD)을 앓게 될 확률이 높아진다.
전문가들은 “청량음료나 주스, 과자나 흰 빵 등에 들어 있는 설탕, 꿀, 물엿, 액상 과당과 같은 단순당, 정제된 쌀과 밀가루 등은 우리 몸에서 빠르게 지방으로 바뀌어 지방간의 주범이 될 수 있으므로 너무 많이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출처
https://kormedi.com/1563128
이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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