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나균에 의해 감염되는 만성 전염성 질환을 한센병이라고 합니다. 6세기에 처음 발견된 병이며, 현재는 전 세계적으로 24개국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 연간 1만 명당 1건 미만으로 발생하는 드문 질환입니다. 나균은 피부, 말초신경계, 상기도의 점막을 침범하여 조직을 변형시키게 됩니다. 한센병이라는 명칭은 노르웨이 의사 한센에 의해 나환자의 결절에서 나균이 처음 발견된 것에서 유래하였습니다. 한의학에서는 가라, 풍병, 대풍라 등으로 불렸고, 과거에는 문둥병 또는 천형병으로 불렸습니다. 현재는 일부 학술적 분야에서는 나병으로 하되, 사회적 분야에서는 한센병으로 통칭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나병이란 용어가 편견과 차별적인 의미가 내포되어 사용되었기 때문입니다.
원인
나균(Mycobacterium leprae)은 항산성균이며 세포내 기생하는 균입니다. 크기는 장경 2~8μm, 단경 0.3μm이다. 나균은 자체 독성이 약한 균입니다. 나균은 최초로 노르웨이 의사인 Gerhard Armauer Hansen에 의해 1873년에 발견되었습니다. 병원성 미생물중 가장 먼저 보고된 나균이지만, 현재까지 인공배지에서 증식시키지 못하고 있습니다. 누우드마우스나 아르마딜로와 같은 실험동물 내에서만 증식이 가능합니다.
증상
잠복기간은 9개월~20년으로 다양합니다. 한센병은 피부에 나타나는 병적인 변화의 종류에 따라 크게 나종한센병(lepromatous leprosy; 나종나)과 결핵한센병(tuberculoid leprosy; 유결핵형, 유결핵나)의 두 가지 형태로 나눌 수 있고, 두 종류의 중간 단계에 해당하는 다양한 양상이 관찰됩니다. 나종한센병의 잠복기는 결핵한센병의 잠복기의 두 배 정도로 깁니다. 나종한센병의 경우 전신의 피부에 양쪽 대칭적으로 결절(지름 5mm 이상의 발진)이나 구진(좁쌀 크기에서 완두콩 크기까지의 지름 5mm 이하인 발진) 등의 병변이 넓게 나타납니다. 나균이 코 점막에 침범하면 딱지가 생기고, 코막힘, 출혈 등을 일으키며, 눈에 침범하면
홍채염이나
각막염을 일으킵니다.
결핵한센병의 경우에는 한 개 이상의 경계가 뚜렷한
피부염이 신체에 비대칭적으로 퍼져 나타나고, 증상이 나타난 피부 부위는 무감각 또는 과다 감각 상태가 됩니다. 결핵한센병은 특히 말초신경으로의 나균 침범이 심하게 일어납니다.
치료
한센병은 치료가 가능한 질병으로 항생제 병합 요법으로 치료합니다. 리팜핀(rifampin), 답손(dapsone), 클로파지민(clofazimine)을 소수균(paucibacillary) 한센병 환자에게는 6개월, 다수균(multibacillary) 한센병 환자에게는 12개월 요법으로 치료합니다. 항생제 병합요법은 매우 효과적이며, 치료 한달 후에는 전염력이 사라집니다. 치료 후 재발율은 매우 낮습니다. 항생제 내성은 매우 드물게 보고됩니다. 신경 손상이 있는 환자들은 궤양과 이차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보호신발이나 보호복을 착용합니다. 한센병에 대한 효과적인 예방 백신은 아직 개발되어 있지 않으므로 환자를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하는 것이 나균의 전파를 차단하는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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