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십이지장(샘창자)은 소장의 일부분으로 소장암 자체의 발생 빈도가 매우 낮기 때문에 십이지장 암만을 대상으로 한 연구나 통계는 대부분 없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소장암에 대해서 살펴보고 그 중 십이지장에서 발생한 악성종양을 십이지장암이라고 이해하는 것이 맞습니다. 먼저 소장에 대해서 살펴보면 소장은 샘창자(십이지장), 빈창자(공장), 돌창자(회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소장의 전체 길이는 약 5~6미터입니다. 주로 영양물질의 소화, 흡수 및 소화 효소의 분비 기능을 담당합니다. 소장은 전체 장 길이의 약 75%임에도 불구하고 소화관 종양의 5% 미만이 소장에서 발생할 정도로 소장암의 빈도는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실제 2009년에 발표된 한국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의하면 2007년에 우리나라에서는 연평균 161,920건의 암이 발생되었는데, 그중 소장암은 남녀를 합쳐서 연평균 485건 발생하여 전체 암 발생의 0.3%를 차지하였습니다. 소장암은 발생 기원하는 세포의 종류에 따라 선암(50% 이상), 유암종(20%), 악성림프종(14%), 육종(평활근육종, 지방육종, 신경섬유육종, 섬유육종, 위장관 간질성 종양) 등이 있으며, 이러한 소장암 중에서 약 50% 정도가 십이지장암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원인
발생 기원 세포에 따른 분류 중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면서 십이지장에서 주로 발생하는 선암을 중심으로 살펴보면, 소장 선암은 대장 선암과 마찬가지로 선종-악종 순서를 통해 여러 유전자들의 변이로 암으로 진행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대장암에 비해 그 빈도가 현저히 낮은 이유는 아직까지 확실하지 않으며, 소장 내 높은 pH, 소장관 내 음식물의 높은 수분 비율, 빠른 이동 속도, 소장 상피의 빠른 재생, 발암원 생성 세균의 낮은 농도, 높은 면역글로불린 A 농도 등이 영향을 미칠 것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소장 선암의 알려진 위험 인자로는 아프리카계 미국인, 남성, 크론병, 가족성 선종성 폴립증, 가드너 증후군, 포이츠-예거 증후군, 유전성 비용종성 대장암, 셀리악병 등이 알려져 있습니다. 한편 음식과 관련된 연구들에 따르면 붉은 육류 및 소금에 절인 음식, 훈제 음식 등을 많이 섭취할 경우 발생 위험도가 증가하고, 정제된 탄수화물이나 설탕, 포화지방 성분이 많을수록 역시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 외에 술과 담배는 영향이 없는 것으로 보고되었고, 과일이나 채소 등이 보호 효과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확실한 결과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증상
증상으로는 식욕부진, 복통, 궤양, 출혈, 장폐쇄의 증상, 체중 감소 등이 있을 수 있으며 십이지장 팽대부위에 발생할 경우 폐쇄성 황달도 가능합니다. 종양이 클 경우 진단 시 복부 종괴가 만져질 수 있으며 더욱 진행할 경우 간 비대 및 복수 등도 일어날 수 있습니다. 한편, 유암종의 경우 신경내분비세포에서 기원하기 때문에 신경내분비세포에서 분비되는 세로토닌이라는 물질에 의해 얼굴과 가슴 부분의 홍조, 물 같은 설사, 기관지 천식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진단 및 검사
암의 경우 진단은 일반적인 내시경으로 조직 생검을 시행하여 이루어집니다. 그러나 십이지장의 제3, 4부 및 다른 소장 부위에 발생한 소장암의 경우 일반적인 내시경은 해당 부위에 닿을 수가 없기 때문에 이중 풍선 내시경을 통해서만 생검이 가능하며, 그 외 캡슐내시경이나 전산화 단층촬영, 소장조영검사 등의 영상의학적 검사를 바탕으로 하여 암이 의심될 경우 수술을 하여 수술 조직으로 진단이 내려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① 소장내시경 검사(enteroscopy) 및 이중 풍선 내시경 검사(double balloon endoscopy) :
소장내시경 검사나 이중 풍선 내시경 검사는 육안적으로 소장암을 확인할 수 있으며, 유일하게 조직 검사를 시행할 수 있는 검사법이나 소장이 위 또는 대장을 통해서 소장에 도달해야 하기 때문에 검사가 힘들고 시간도 오래 걸린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소장 내시경 중 대표적인 이중 풍선 내시경은 두 개의 풍선을 이용하여 소장을 당겨가면서 소장 끝까지 검사하는 내시경입니다. 일부 연구들에 따르면 캡슐내시경에서 미처 찾지 못한 소장 내 병변을 이중 풍선 내시경 검사에서 찾았다는 보고들이 있으며, 따라서 두 검사 방법은 서로 보완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② 캡슐 내시경 검사(capsular endoscopy) :
일반적인 내시경으로 십이지장의 일부 및 소장은 관찰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최근에는 캡슐 내시경을 소장암의 진단에 많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카메라가 장착된 작은 캡슐 모양의 내시경을 입으로 삼키면 이 캡슐이 항문을 통해 몸 밖으로 배출될 때까지 장 내부를 촬영하여 촬영된 영상을 통해 소장암을 진단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캡슐 내시경은 장폐쇄가 있는 환자에게는 사용할 수 없고, 조직 검사가 불가능하며, 비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③ 소장조영검사(small bowel series) :
소장조영검사는 소장의 종양성 병변을 진단하는 방사선학적 검사 중 가장 중요합니다. 소장조영검사에는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 경구 소장조영술과 고위 관장법입니다. 경구 소장조영술은 조영제(주로 바륨 현탄액)를 마시고 일정한 시간 간격으로 복부 단순 방사선 사진을 촬영하는 방법입니다. 흔히 소장조영검사라고 불리며, 50%~80%의 정확도를 보입니다. 그에 비해 고위 관장법은 코를 통해서 십이지장이나 근위부 공장까지 직접 관을 삽입한 후 이 관을 통해 조영제를 소장에 직접 투여하여 단순 방사선 촬영 사진을 촬영하는 방법입니다. 정확도를 90% 정도까지 올릴 수 있지만 검사가 힘들고 방사선 조사량도 상대적으로 많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④ 전산화 단층촬영(CT) :
복부의 전산화 단층촬영(CT) 검사를 통해서 소장 종양이 어디에 위치하는지 알아낼 수 있으며, 종양이 소장 벽을 어느 정도 침범했는지, 간 전이 같은 소장 외 병변이 있는지 진단할 수 있습니다. 그에 비해 초음파 검사와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는 소장 종양의 진단에 적합하지 않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치료
소장암 중 가장 흔한 선암의 치료 방법으로 가장 중요한 AC83은 수술이며, 방사선 치료나 항암화학요법은 아직 소장 선암에 효과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간혹 수술이 불가능한 환자에게 항암화학요법시행이 효과를 보였다는 보고도 있지만 수술이 불가능하다면 예후는 매우 좋지 않습니다. 그 외 소장 유암종이나 악성 림프종, 육종 등도 모두 수술이 역시 치료의 기본이며, 그 중 악성 림프종의 경우 수술 이외에 방사선치료와 항암화학요법을 함께 하는 것이 더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한편 위장관 간질성 종양의 경우 수술 외에도 최근 개발된 표적 치료제를 이용한 항암화학요법이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경과 및 합병증
소장 선암의 합병증으로는 장폐쇄, 황달, 장천공, 출혈 등이 있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러한 합병증들은 모두 환자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심각한 것들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대개 소장 선암의 경우 예후는 매우 좋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수술을 하지 못하는 경우 5년 생존율이 0%라고 알려져 있으나 수술 후에는 50-60%까지도 올라간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예방방법
소장암 중 선암의 예방을 위해서는 식습관 개선이 필요하며 붉은색 육류, 소금에 절이거나 훈제 음식 등은 피해야 합니다. 그 외 소장 육종의 경우 방사선, 에스트로겐, 살충제 등이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드물지만 가족성 용종증과 같은 유전 질환이 있는 경우 주기적인 내시경 검사가 암 전 단계에서의 치료를 가능하게 하거나 암의 조기 진단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식이요법 및 생활가이드
소장암 환자들 만을 위한 생활 가이드는 특별히 존재하지 않습니다. 앞서 말한 대로 소장은 5~6미터로 길기 때문에 절제 부위가 길지 않은 경우 정상 생활이 가능합니다. 그 외에도 일반적인 암환자들과 마찬가지로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마음가짐과 함께 가능하면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하면서 술, 담배를 하지 않는 것이 좋으며,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소장 수술 후 남은 소장의 길이가 2미터 이상인 경우 일상적인 식생활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절제 범위가 넓은 경우 흡수 장애가 발생하여 영양 상태의 이상 및 설사 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을 단장(짧은 장) 증후군이라고 부릅니다. 이러한 단장 증후군은 시간이 지나면 우리 몸이 적응하면서 호전되기 때문에 호전되기 전까지는 지방과 유제품을 가려 먹어야 하며, 식사량도 소량씩 하루 5~6회 나누어서 식사를 하는 게 좋습니다. 한편, 비타민 및 무기질의 충분한 복용이 추천되며 수산이 많이 포함된 음식(초콜릿, 차, 땅콩, 시금치 등)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 외에는 일반적인 암환자들에게 서와 마찬가지로 소장암 혹은 십이지장암만을 위한 특별한 식이요법은 없다는 것을 이해해야 하며, 가능하면 앞서 말한 것들을 고려해가며 균형 잡힌 식사로 좋은 영양 상태를 유지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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