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질병명] 고관절염

골반뼈와 대퇴골을 연결해 주는 고관절은 체중 부하가 많고 매우 불안정한 관절입니다. 이러한 고관절의 연골이 닳아져 손상으로 염증이 생기는 질환을 퇴행성 고관절염이라고 합니다. 고관절염은 노화에 따른 일차성 퇴행성 고관절염과 질환이나 외상에 따른 이차성 퇴행성 관절염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노화에 따른 관절 연골의 마모로 인해 발생하는 것이 가장 흔한 원인입니다. 또한, 비만일 경우 과체중으로 고관절에 지속적인 무리가 가해지므로 발생할 수 있습니다. 강한 충격 및 외상을 받았을 때 염증질환이 생길 수 있습니다. 화농성 혹은 결핵성 세균 감염으로 인해 나타납니다. 류마티스 관절염 등의 류마티스 질환이 고관절에도 생길 수 있습니다. 잘못된 자세로 인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초기에는 오래 앉은 자세에서 일어나서 걸을 때 고관절 부위에 통증이 나타나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고관절 부위에 통증과 관절의 운동 범위가 감소하고 다리가 뻣뻣해지는 증상이 나타나며, 보행 시 절뚝거림이 나타나는 것이 대표적인 증상으로 관절액이 증가하고 활액막이 두꺼워집니다. 또한, 관절 연골이 얇아지고 골파괴 및 신생골의 생성이 관찰되며 앉은 자세에서 통증이 심해지는데 특히 양반다리로 앉을 때 통증이 극심하게 나타납니다.

증상이 시작된 시기, 관련된 사건의 유무, 진행 양상, 고관절 부위의 외상이나 질병이 있었던 병력 등의 문진과 걸음걸이, 고관절의 변형 및 운동 범위 등을 진찰하여 고관절 자체의 문제인지 혹은 고관절 주위의 근육이나 인대 등의 문제인지를 감별합니다. 고관절의 경우 다른 관절과는 달리 몸 속 깊숙이 위치하기 때문에 관절염으로 관절 내의 관절액이 증가하여도(물이 많이 차도) 겉으로 붓지 않아서 진찰만으로 확인할 수 없습니다.

우선적으로 약물과 물리 요법으로 치료합니다. 약제는 일반적인 소염진통제를 기본으로 하며, 원인 질환에 따라 다른 약제를 추가로 투여합니다. 화농성 고관절염에는 항생제를, 결핵성 고관절염에는 항결핵제를 투여하는데 이들의 경우 수술적으로 배농과 관절 세척을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비구 이형성증이나 레그-깔베-퍼테스(Legg-Calve-Perthes) 병, 혹은 소아기 감염성 관절염으로 인해 고관절이 변형되어 퇴행성 고관절염이 생겼으나 아직 관절이 많이 손상되지 않은 경우에는 증상을 완화시키고 퇴행성 변화를 늦추기 위해 골반골이나 대퇴골을 절골(부러뜨림)하여 모양을 맞추어 주는 절골술을 시행할 수 있습니다.

원인에 따라 경과는 매우 다양합니다. 퇴행성 고관절염의 경우 매우 천천히 진행하며, 감염성 고관절염 중 화농성 고관절염은 매우 빠르게 진행하여 수일 내에 관절이 심각하게 손상될 수 있고, 결핵성 고관절염인 경우에도 손상이 상당히 빨리 진행합니다. 류마티스 계통의 고관절염이나 특수 고관절염들은 그 중간 정도의 진행 양상을 보입니다. 관절염으로 관절이 손상되면 관절의 운동 범위가 감소(뻣뻣해지는 증상으로 나타남)하게 되는데 류마티스 고관절염, 강직성 척추염, 감염성 고관절염에서는 관절이 거의 혹은 완전히 굳어 버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관절염으로 고관절 자체가 망가져 통증과 기능 장애가 생기면 주위 관절에 무리가 가기 때문에 이들 관절에 퇴행성 변화가 빨리 진행됩니다. 이는 특히 요추부(허리) 척추 관절에서 심합니다. 급성 화농성 고관절염에서는 패혈증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항생제 투여로 증상이 빨리 호전되지 않으면 관절 절개를 통해 고름을 빼내야(배농) 합니다.